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흡착제 수출 중단
지난해엔 전략 광물 안티몬 수출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의 관세 공격에 맞서 주요 광물의 채굴과 가공 관련 기술을 본격적으로 무기화하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각) 중국 기업이 리튬 흡착제 수출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을 추출하는데 필요한 제품이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베이징이 제안한 수출 통제를 중국 제조업체들이 시행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리튬은 전기자동차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차의 성능과 주행거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튬은 염수(염도가 5% 이상인 물)에서 추출한다. 전통적으로는 대규모 연못을 만들어 자연광으로 증발시키는 방식(증발지법)을 써왔으며 칠레와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염호에서 채택되고 있다. 

이와는 다르게 특수한 흡착제를 사용해 염수로부터 리튬을 선택적으로 추출하는 흡착법이 '직접 리튬 추출(DLE)' 기법 중 하나로 개발돼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흡착제 제조와 적용 기술은 중국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기업 중 하나인 중국의 '장쑤 주우 하이테크'가 지난달 고객들에게 흡착제로 알려진 여과 장비의 수출을 2월 1일부터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해당 기업의 문서와 관련자의 말에 근거해 보도했다.

장쑤 주우 하이테크의 리튬 흡착제(사진=장쑤 주우 하이테크 홈페이지)
장쑤 주우 하이테크의 리튬 흡착제(사진=장쑤 주우 하이테크 홈페이지)

통신은 이 기업의 결정이 흡착제를 포함한 일부 배터리와 리튬 관련 기술의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베이징의 지난달 공개 위협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리튬 추출기술 회사의 임원은 '장쑤' 뿐만 아니라 주요 흡착제 생산회사인 '선레인 신소재'도 정부와 수출제안 조치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고 익명을 조건으로 로이터에 말했다. 

로이터는 이와 함께 중국 상무부 관계자들이 여러 회사를 방문했으며 어떤 기업에게는 협상 중인 10억 달러 규모의 흡착제 수출 계약을 진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리튬을 비롯한 주요 광물의 채굴과 가공 분야에서의 지배력을 이용해 워싱턴과의 무역 전쟁에 활용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9월부터 미국의 고성능 칩 수출금지 등의 정책에 맞서 안티몬(Antymony)과 관련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안티몬은 반도체와 배터리, 군사 장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로 중국이 세계 최대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안티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관련 업계에서 공급 차질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아연이 유일하게 안티몬을 생산하고 있어 대미 수출 확대에는 도움이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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