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소액 수입제품에도 관세
中 쉬인과 테무엔 불리, 아마존 반사이익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무기화가 세계 온라인 소매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와 쉬인의 앱(사진=AFP, 연합뉴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와 쉬인의 앱(사진=AFP, 연합뉴스)

트럼프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800달러 미만의 소액 수입제품에 대해 그동안 적용해 오던 면세 규정도 폐지했다.

해당 면세 규정은 너무 사소해서 법적, 경제적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뜻의 라틴어 '데 미니미스(de minimis)'로 불리는 조항이다.

트럼프 정부의 '데 미니미스' 적용 철회에 따라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쉬인과 테무는 사업 비용이 높아지는 반면 미국의 최대 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 세관당국은 이 조치에 따라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우편 패키지의 내용물을 확인하고 통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런 절차 변화는 중국산 제품의 미국 운송을 늦추게 돼 효율적인 배송을 기반으로 인기를 얻은 중국 직구업체들의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헨리 가오 싱가폴 경영대 교수는 "이 조치의 영향이 클 것"이라며 "중국에서 미국으로 온 모든 것이 지연될 것"이라고 FT에 말했다. 

중국 장쑤성 롄윈강 항구에서 쌓인 수출 화물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장쑤성 롄윈강 항구에서 쌓인 수출 화물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의류와 여러가지 품목을 씨게 파는 쉬인과 테무는 코로나 사태이후 미국 소매시장에서 급성장했다. 지난 2023년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 도착하는 '데 미니미스' 적용 상품 가운데 30% 이상이 이들 업체가 공급한 제품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추정했다. 

미 세관은 하루 약 400만건의 소액 수입품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온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세관과 국경보호국 자료에 따르면 이런 제품의 평균 가격은 약 50달러로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478억 달러(약 69조4000억원) 어치가 미국에 수입됐다.

이런 저가 중국제품 공세에 맞서 아마존은 20달러 미만의 제품들을 1~2주 내로 배송하는 브랜드(HAUL)를 출시하기도 했으나 이제 가격 인하 경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이 말한다고 FT는 전했다.

하지만 테무의 경우 미국내 창고에 상품을 보관하는 중국 공급업체를 모집하고 운송과 보관, 배송 비용도 물도록 요청하고 있으며 쉬인은 미국을 포함해 브라질과 터키, 인도로 제품 생산지를 다각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중국업체가 관세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F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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