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우 감정평가액의 30.6% 이하만 건질 수 있는 사업장도 있어

(로고=OK저축은행)
(로고=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한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 리스크에서 OK저축은행 사업장은 13건이다.

이 중 입찰이 이뤄진 사업장은 6개다. 충북 강제동 290-1,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387-13 2회,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 718은 1차례, 부산 사하구 다대동 96-2은 2차례, 김포시 풍무동 3-11번지는 1차례, 대전시 서구 복수동 192-10은 5차례 입찰이 진행됐거나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복수동 사업장은 1차 공매가 최종 유찰돼 2~5차 공매를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머지 8건의 사업장은 입찰조차 이뤄지지 않아 과연 PF 부실 사업장을 매각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중 입찰이 진행되지 않은 부산 사상구 모라동 사업장은 세부사항에 자산운용사 투자자 손실 등으로 공매에 반대하고 있다고 적혀 있어 해당 사업장 매각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OK저축은행 PF 사업장 중 대부분이 주거시설로 8곳이다. 나머지는 상업시설, 업무시설, 산업시설, 기타시설로 표시돼 있다.

OK저축은행 PF 부실 사업장 13곳의 감정평가액은 7968억원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OK저축은행 PF 부실 사업장 13곳의 감정평가액은 7968억원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OK저축은행의 PF 부실 사업장 13곳의 감정평가액 합계는 7968억원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3575억원(21건), 웰컴저축은행이 2435억원(15건)임을 감안하면 OK저축은행이 비교적 규모가 큰 사업장에 대출을 시행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입찰이 진행된 사업장의 최저입찰가는 감정평가액 440억2900만원이 270억8800만원으로(강제동), 115억1500만원이 71억4100만원으로(양정동), 184억1400만원이 118억9000만원으로(광사동), 467억8100만원이 143억200만원으로(다대동), 844억2200만원이 403억8100만원으로(풍무동), 348억2300만원이 138억3900만원으로(복수동) 떨어졌다.

이를 비율로 환산하면 61.5%(강제동), 62%(양정동), 64.6%(광사동), 30.6%(다대동), 47.8%(풍무동), 39.7%(복수동)다. 특히 부산 사하구 다대동 사업장이 30.6%로 가장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3곳은 6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전광역시 서구 복수동은 30%대, 김포시 풍무동 사업장은 40%대다.

게다가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사업장이 그렇지 않은 사업장보다 적은 것을 보았을 때 대부분의 부실 PF 사업장이 입찰자에게 매력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OK저축은행의 자사의 부실 PF 사업장이 매각 절차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 OK저축은행이 재빨리 부동산PF 사업장을 정리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연체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눈여겨 보고 있는 소비자라면 OK저축은행은 예금처로도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 당연지사다.

금융당국에서는 적기시정조치가 나올 것이 예상되는 등 저축은행 업계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PF 사업장 정리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을 놨다는 이야기도 돈다.

김병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지난해말 브리핑에서 “수도권 사업장부터 시작해 온기가 점차적으로 확산해야 한다. 무리하게 지방 부동산에 대한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경제적 논리에 따라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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