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 상환할 경우 킥스 비율 150% 이하로 떨어져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상환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상환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롯데손해보험이 금융당국의 불허에도 불구하고 후순위채 상환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의 결정에 따라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롯데손보는 콜옵션을 행사해 후순위채를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번 후순위채권 상환은 롯데손해보험이 콜옵션을 행사해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취우선으로 결정한 조치다”며 “채권자 권리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롯데손해보험은 상황을 위한 충분한 자금 여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날 콜옵션을 행사해 공식적인 상환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감독당국은 후순위채 발행 수요 예측 전날 정정신고를 요구하는 등 발행조건을 강화해 실질적인 발행이 어렵도록 했다”며 “이러한 차환 발행 철회로 인해 현 상황에서 콜옵션 행사가 일부 감독규정상 요건(상환 후 킥스 비율 150% 유지)에 소폭 부합하지 않자 해당 규정에 대한 비조치 의견서를 금융감독원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롯데손보는 “감독당국은 지난 7일 불승인 결정을 내리고 콜옵션 행사를 하지 말도록 회사에 통보했다”며 “현재 채권자들과 상환을 위한 실무 절차를 거치는 중이며 수일 내 상환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본 상환은 회사의 고유 자금인 일반 계정 자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계약자 자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으며 계약자 보호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롯데손보는 앞으로도 투자자 신뢰를 바탕으로 금융시장의 안정을 포함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며 고객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4.59%다. 금융당국에서는 150% 이상으로 지급여력 비율을 맞출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법적인 제한 수치는 100%인 상황이다.

지급여력비율은 킥스(K-ICS)라고도 불리며 보험사의 재정건전성을 나타내는 수치로 높을수록 재정건전성이 높다는 의미다.

법령상 킥스비율이 150%를 넘지 못할 경우 후순위채권을 조기상환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롯데손보이 후순위채를 제대로 상환하지 않을 경우 채권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번에 후순위채 상환일을 확정함으로써 그동안의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낸 셈이 됐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롯데손보의 경우 2022년 흥국생명 달러화채권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미실시 사례와 다르다”며 “롯데손보는 운영자금을 통한 조기상환을 추진했으나 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로고=롯데손보)
(로고=롯데손보)

이를 풀이하면 흥국생명의 경우에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자금이 없었으나 롯데손보의 경우에는 운영자금이 충분해서 자본건전성 수치는 떨어져도 실제 보험금 지급 문제까지 파급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롯데손보 후순위채는 이번 콜옵션 행사 연기 사태로 인해 기존 5% 금리에서 6.08%로 상향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조기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당분간 롯데손보가 발행한 자본성증권의 가격이 변동될 수 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롯데손보가 지급여력 비율 저하로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일방적으로 조기상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원장은 “법규에 따라 필요사항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조치하면서 막연한 불안심리 확산에 대비해 금융시장 안정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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