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홍콩서 첫 단독 해외 IR 예정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민영화를 이룬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본격적인 글로벌 영업 행보에 나선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로 종합금융그룹 완성의 9부 능선을 넘긴 가운데, 이번에는 직접 해외 투자처 확보에 나서며 적극적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잇따라 방문한다. 첫 일정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점검이다. 우리소다라은행과 우리카드 인도네시아 법인을 방문해 영업 현황과 현지 전략을 살핀다.
이후 홍콩에서는 해외 주요 주주 및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를 직접 주관한다. 이번 IR은 임 회장이 단독으로 나서는 첫 해외 투자자 행사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은행·보험·카드·증권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체계 구축이 완료 단계에 이르렀다. 임 회장은 현 상황에서 비은행 부문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주주 환원 정책과 리스크 관리 방안도 핵심 발표 내용에 포함될 전망이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그룹의 글로벌 확장에 힘을 실어왔다. 2023년 9월과 10월에는 각각 영국 런던과 중동을 방문해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함께 공동 IR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일정은 그 연장선에서 '단독 IR'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임 회장은 취임 1주년 소회에서 “2023년, 26년 만에 민영화를 완성했다”며 “이제는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문화를 탈피해 민간 금융회사에 걸맞은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기업문화로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해외 IR 행보 역시 이러한 기업문화 개혁의 일환일 수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보험사 인수나 내부통제를 직접 챙기는 가운데 여건이 안되었지만 앞으로는 해외 투자자 대상 IR 활동을 회장이 직접 챙길 계획”이라며 “주주가치가 상승하는 등 긍정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