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대출 틈새 시장서 1위 유지 예상”

지난 2019년 12월21일 전북은행 수원 외국인 금융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발열내의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 JB금융지주)
지난 2019년 12월21일 전북은행 수원 외국인 금융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발열내의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 JB금융지주)

JB금융그룹이 국내 5대 금융지주 은행들을 제치고 외국인 신용대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 선점에 따른 데이터 축적과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로 앞으로도 시장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대출시장의 틈새’ 보고서를 통해 “국내 외국인 대출의 선두는 JB금융”이라고 전했다.

J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외국인 신용대출 시장 점유율 72%, 외국인 중고차 대출 41%를 차지했다. 대출 대상 확대와 대출 상품 다양화를 통해 올해 외국인 대출 잔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거주 외국인 수와 취업비자 장기체류 외국인 수 증가세를 감안하면 외국인 대출증가율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JB금융의 강점은 타행 대비 일찍 진출해 데이터를 쌓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JB금융은 6년 동안 누적 13만건의 외국인 대출을 취급하며 변별력 높은 신용평가모델을 보유했다. 이에 더해 외국인 송금과 통신 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접목해 신용평가 모델을 정교화하고 있다. 또한 국가간 신용정보 교환 사업인 외국인 신용 정보 프로젝트를 추진해 현지 중앙은행과 신용정보사 등 업무협약을 맺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자 대출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추가 상품개발도 진행 중이다. E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대출을 유학비자와 재외동포까지 허용하는 식이다. 전북은행은 외국인 신용대출, 광주은행은 유학생 신용대출, JB캐피탈은 중고차 대출과 자동차 담보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3월 외국인 금융 플랫폼인 브라보 코리아 앱을 런칭해 외국인 고객을 유인해 락인효과를 거두고자 하고 있다. 이 앱은 의료 서비스와 알뜰폰 요금 비교 서비스 등 생활 정보도 제공한다. 또한 한패스 등 핀테크와 협력해 해외송금 비교 서비스도 지원한다.

(표=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표=키움증권 리서치센터)

JB금융 뿐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외국인 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JB금융의 전북은행이 2016년 12월부터 외국인 대상 신용대출 서비스를 지속해왔고 타행들은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김 연구원은 “출시 시기뿐 아니라 장기간 누적된 노하우에서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여 JB금융의 우위에는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JB금융이 대출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전하며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할 때 수도권 주담대를 증가시킨 사례, P2P대출(온라인 플랫폼 통한 개인간 금융)업체와 제휴 등을 예시로 들었다.

지난해에는 KB금융 1월, BNK금융 10월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올해에는 8월 하나금융, 9월 신한금융과 농협은행, 10월 iM금융이 외국인 신용대출을 시작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우려는 나온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대출은 엄격한 심사를 한다 해도 연체율이 국내 대출에 비해 높을 수 있다”며 “하지만 대출금리가 리스크를 반영해 형성된다면 충분히 수익성 있는 대출 대상이 될 수 있고 현재 JB금융의 외국인 대출금리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JB금융이 대출의 틈새 시장 공략에 항상 앞장섰다며 “시장 선점 효과로 향후에도 외국인 대출에서는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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