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건비·공급망 등 미국 이전 현실성 없어
애플, 공급망 10% 미국 이전에 41조 필요
美 인상폭 줄이려 국내 가격 인상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서 생산되는 애플 아이폰뿐 아니라 ‘삼성’을 콕 집어 거론하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가 이에 대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을 미국 판매 스마트폰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충당하면 애플과의 시장 점유율을 좁히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21.3%, 애플의 점유율은 59.7%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비해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해외에서 생산된 애플 아이폰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삼성이나 제품을 (해외에서)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될 것”이라며 시행 시기에 대해 “아마 6월 말쯤 시작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혹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팀 쿡 애플 CEO에게 오래전에 알렸다”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고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란 글은 자신의 SNS에 올렸다.

하지만 관세를 피하려고 생산거점을 미국으로 옮기기엔 난제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아이폰 생산량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애플은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에 대비해 인도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전체 공급망의 10%를 미국으로 옮기는 데만 약 300억달러(약 41조44억원)의 비용과 3년여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미국 내 생산 공장은 없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과 공급망 재배치, 소요 시간 등의 문제로 인해 미국으로의 생산시설 이전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기업이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가격 인상이란 결론이다.
업계에선 25% 관세가 부과되면 삼성전자가 미국 내 스마트폰 가격을 30~40% 올릴 것으로 분석한다.
애플은 중국 생산 제품은 약 60%, 인도 생산 제품은 약 40%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는 업계의 전망이 나온다.
7월 초 미국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어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Z 플립7·폴드7'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애플 아이폰과의 경쟁에 우위에 서려면 미국에서 가격 인상 폭을 줄이고 국내 등 다른 나라에서도 가격을 올려 이를 상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는 아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관세 정책 급변동 등 불확실성으로 사업에 대한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고 대책을 세우기 쉽지 않다"며 "주요국 통상정책 향배를 주시하면서 관련국과 긴밀히 소통해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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