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매입업무 수익 비중 82.3%···매년 감소세 지속
매입업무 의존도 4년 새 6.5%p 축소

BC카드의 올해 1분기 매입업무 수익 비중이 8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BC카드는 은행과 카드사 대상의 매출전표 매입, 가맹점과 회원사간 결제 대행 업무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주요 회원사 이탈로 매입업무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중장기 수익기반 확대를 위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C카드의 올해 1분기 매입업무 수익은 6792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8255억원)의 82.3%에 달했다. 전년 동기(86.4%)와 비교하면 4.1%포인트 축소됐다.
지난 2021년 1분기 기준 해당 비중이 88.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새 매입업무 수익 비중은 6.5%포인트 줄었다.
BC카드의 주력 사업은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 업무다.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이란 가맹점 네트워크의 개발·운영부터 매출전표 매입, 가맹점과 회원사 간 정산·결제 등을 대신 도맡아 하는 업무다. BC카드는 350여만개 가맹점을 대상으로 매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회원사 이탈이 이어지면서 매입업무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본격화됐다. 지난 2022년 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이 결제망을 이탈했고 이듬해인 2023년에는 국내 최대 지역화폐 운용사인 코나아이도 BC카드 결제망을 떠났다. 또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하게 BC카드를 이용한 우리카드마저 독자 노선을 택하면서 BC카드와 결별했다. 우리카드는 BC카드 결제 대행 업무 수익의 40%가량을 차지했다.
BC카드, 자체 카드 확대…손익분기점 돌파
BC카드는 매입업무에 대한 높은 수익 의존도를 해소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움직임이 자체 카드 발급 사업 확대다.
BC카드는 2021년부터 자체카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케이뱅크 SIMPLE카드를 필두로 신세계 백화점 제휴카드, KT슈퍼카드 등을 출시했다. 이외에 마켓컬리와 전용 PLCC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인 BC바로 에어플러스카드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외형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C카드의 신용판매 자산 중 자체카드 매입대금은 올해 1분기 기준 6367억원으로 2021년 697억원 대비 813.5% 증가했다. 개인 회원수 역시 올해 1분기 기준 3298만명으로 집계돼 2021년보다 283만명이 늘었다.
자체카드 수수료 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BC카드가 올해 1분기 거둔 자체카드 수수료 이익은 31억원을 기록했다. 11억원 손실이 발생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것이다.
BC카드는 2021년부터 자체카드 사업을 시작해왔다. 하지만 ▲2021년 -33억원 ▲2022년 -46억원 ▲2023년 -67억원으로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4분기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었지만 앞선 3분기까지 손실이 이어져 연간 기준으로는 11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BC카드의 자체카드 사업 수익 규모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점진적으로 B2C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며 “(향후에도) 매입업무에 대한 수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카드 발급과 핀테크사 협업, 빅데이터 및 AI사업 등 중장기 수익기반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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