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0 등급 3년물, 여전채 금리 2.901%
여전채, 국고채 금리 영향…카드론 등 취급 제한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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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의 금리가 3%대에 육박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예고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자 여전채도 동반 상승하는 모양새다. 카드업계는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비용 상승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AA0 등급 3년물의 5개 신용평가사 평균 금리는 2.901%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였던 지난달 7일 2.777%와 비교해 0.124%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채권시장에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추가경정예산 편성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고채 금리를 밀어 올렸고 여전채 금리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여전채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국고채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여전채가 국고채 대비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월 29일 금통위 직전일 종가 2.314%에서 장중 기준금리인 2.50%를 상회하는 등 한 달 사이에 20bp(1bp=0.01%포인트) 가량 급등했다.

여전채 금리 상승은 곧바로 카드사의 조달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카드사는 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금리 상승은 조달비용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재발행해야 하는 시점에 금리가 올라가면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여전채 조달 비중은 평균 70.2%에 달했다.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카드사들의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카드론 등 대출성 상품의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드론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불구하고 이미 하락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여전채 금리까지 오르면서 당분간 금리 인하 흐름이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카드론 금리는 평균 14.64%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4.58%)과 비교하면 0.06%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리 내림세가 더딘 상태다.

문제는 앞으로다. 조달비용이 확대된 만큼 이를 취급하는 상품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과 관련해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면 제약이 커질 수밖에 없다. 3단계부터는 카드사 등 2금융권도 가계부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2금융권 상품에도 1.50%의 가산금리가 적용돼 대출한도가 줄어든다. 카드사 입장에선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국채금리에 영향을 주고 여전채 금리를 포함한 전제 시장금리까지 떨어지는 구조인데, 기준금리 자체가 지표금리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수급의 영향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여전채 금리가 상승흐름을 나타내면서 카드사 입장에선 향후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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