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자리 삼성카드에 내줘... 실제 희망퇴직 접수자는 미미할듯

신한카드가 희망퇴직을 통해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는 19일부터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대상 연령은 1968~1979년생 직원으로 월 평균임금의 최고 30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5721억원으로 삼성카드 6646억원에 압도돼 업계 1위 자리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27% 감소한 1369억원을 기록해 삼성카드 1844억원에 밀렸다.
신한카드의 1분기 말 연체율은 1.61%로 전년 동기 1.56%, 전분기 1.51% 대비 올라 2015년 3분기 말 1.6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신한카드의 희망퇴직은 1월 박창훈 대표가 취임한 이후 조직개편 이야기가 흘러나와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 또한 올해 초 1969~1971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하나카드는 1969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KB국민카드는 3년여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해 관심이 집중됐다. 2021년에 36개월치 임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실제로 희망퇴직한 인원은 10여명에 불과했다.
현대카드도 올해 초 업계 최고 수준인 39개월치 급여를 내걸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지만 접수자 수가 저조해 추가 조건을 내걸기까지 했다.
언론에서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으로 카드론 성장에 한계가 찾아온 것을 희망퇴직의 이유로 꼽고 있다.
3단계부터는 신용대출과 기타대출도 규제 대상이 돼 1.50%의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한도가 감소해 카드론 수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업황 불황이 지속되자 카드업계에서는 희망퇴직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신입사원 선발을 하지 않음으로써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뽑은 곳은 현대카드와 비씨카드 2곳 밖에 없다.
신한·KB국민·하나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경우 올해 하반기 공채 선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중 신한카드는 희망퇴직 계획이 있어 신입 선발이 정말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한 삼성카드 역시 그룹 차원의 채용 공고를 낼 것으로 예정돼 있지만 정확히 얼마나 채용할지는 미지수다.
전업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0% 가까이 급감했다.
카드 및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인해 영업 수익이 줄어들었고 부실채권이 늘어나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을 발표하며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연매출 1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0.1%포인트, 연매출 10억~30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에 0.05% 포인트 인하했다.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모든 영세·중소가맹점에 0.1%포인트 줄어들었다.
카드사 대부분이 항아리형 인력 구조로 조직 개편을 통해 슬림화를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인력이 극히 적기 때문에 새롭게 신입사원을 뽑을 여력이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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