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국민·우리·하나 1분기 영업 현금흐름 3.3조
“건전성 관리 등 영업 축소 ”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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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의 경우 여신 기능만 있기에 영업규모가 확대될 경우 보유 현금이 줄어든다. 경기침체 속에서 대출을 내주는 속도보다 고객이 돈을 갚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카드사들이 보유한 현금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사들의 대출 취급상품이 포함돼 자체적으로 규모를 줄이고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영업을 축소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금융지주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의 지난해 말 영업활동 현금흐름 잔액(연결기준)은 3조3461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2669억원)보다 1154% 증가한 액수다. 기본적으로 해당금액이 의미하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의 총액이다.

조사대상 카드사가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플러스를 보인 건 지난 2022년 -7조2826억원을 기록한 이후로 2년여 만이다.

올해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규모가 가장 컸던 카드사는 국민카드로, 1조882억원이다. 이어 ▲신한카드 8600억원 ▲우리카드 8566억원 ▲하나카드 5413억원 순이다.

할부·대출 취급 축소 영향

일반적으로 특정 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해 매출을 늘리게 될 경우 현금흐름은 흑자를 기록한다. 다만 매출채권이 늘어나는 것과 같이 외상 판매가 증가하면 현금흐름은 적자 형태를 나타낼 수도 있다.

카드사의 경우 보유 현금을 활용해 여신영업을 펼친다. 고객이 사용한 대금을 가맹점에 선지급하고 수수료를 수취하거나 장·단기 대출을 통해 이자를 받는 방식이다. 영업력이 커질수록 분기별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나타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카드사들의 지난해 말 현금흐름이 흑자를 보인 것은 할부나 대출 등에서 영업이 축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조사대상 카드사들은 대출 취급액을 늘리고 있으나, 연체율 상승을 우려해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올해 1분기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3조1813억원으로 1년 전(3조2195억원)과 비교해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는 2조5281억원에서 2조3122억원으로 8.5% 줄었다.

할부금융 영역도 감소세다. 국민카드는 할부금융에서 올해 1분기 2972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3305억원)보다 10.1% 줄어든 액수다. 우리카드는 할부금융이 1148억원에서 44억원으로 2509%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황이 최악인 상황인데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선 이유는 상위권 카드사의 할부·대출 취급이 줄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일반 기업은 영업을 통해 이익을 잘 내고 있을 때와 달리 카드사는 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이 수치가 마이너스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는 발생주의 원칙에 따라 거래의 발생시점을 기준으로 숫자를 기록하는데, 현금흐름표는 실제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점(현금주의 원칙)에 기록하기도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업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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