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변화에 따른 자본비용 추가개선 예상

이재명 대통령이 짚은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실시될 때 하나금융지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26일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지주의 시간이 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도형 연구원은 “상법개정 및 배당소득 분리과세 발표까지 시중은행 위주로 주가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나 상법개정 이후부터는 다시금 밸류에이션 키 맞추기가 진행될 것”이라며 “향후 상법개정 및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통해 COE(자본 비용)가 개선될 경우 총주주환원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은행업종 PBR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OE는 투자자가 기업의자본금에 투자하는 위험을 보상받기 위해 회사에 요구하는 수익률로, 기업이 자본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비용을 결정한다.
우 연구원은 “매크로 측면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해외 포지션이 큰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며 “우려되는 부분은 은행들에 대한 상생금융 압박인데 이는 직접적인 자금출자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이자감면 및 대출금리 조정 등 간접적 지원방식을 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 말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 중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는 배당성향 35% 이상인 상장사에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서 분리해 별도의 세율로 분리 과세하는 방안이다. 이는 배당 확대를 유도하여 기업의 이익이 주주에게 환원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기대 효과는 기업의 배당 확대 유인 제공, 투자자의 배당 투자 활성화 및 자본시장 활력 제고, 주주환원 문화 정착에 기여 등이다. 하지만 고액 자산가에 대한 감세 혜택 집중 가능성, 조세 형평성 문제 및 세수 감소 우려를 받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전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무조건 배당소득세를 내리는 것이 능사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제하면서도,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조세 재정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세금을 인하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소영 의원이 배당성향 35%를 넘는 기업만을 대상으로 분리과세를 적용하자는 법안을 냈는데, 그런 방식을 포함해 가능한 방법들을 많이 찾아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현 정부가 배당 중심의 자본시장 구조로의 전환을 실질적 추진 의도로 삼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 우리 주식시장은 배당소득에 대해 기본세율 15.4%를 부과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체계 하에서는 최고 49.5%까지 과세가 적용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러한 정책 변화의 직접 수혜 예상 종목이다.
한화투자증권이 발표한 분리과세 수혜 예상 20개 종목군에는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하나금융지주가 포함됐다.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하며 최근 수년간 배당성향이 25~35% 수준을 유지해왔다.
KB증권 역시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 종목’ 보고서를 발표했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배당성향 25% 유지하고 예상 배당수익률 4% 이상인 종목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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