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서 1~6월 역대 최고 실적
6월, 가격 인상 분위기 속 판매 둔화 조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현대차 매장 주변에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현대차 매장 주변에 성조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월3일(현지시각)부터 외국산 수입 자동차에 부과된 미국 자동차 관세가 석달째 이어진 6월, 현대차의 미국 판매 실적은 소폭 늘고 기아는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이어진 판매량 증가 흐름이 6월 들어 멈추다시피 한 것은 25%에 달하는 자동차 관세와 부품 관세가 차량 가격에 반영되기 전에 차를 구매하려는 ‘관세 패닉 바잉’ 현상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 6월 현지 판매량이 7만6525대(제네시스 포함)로 집계돼 지난해 동월(7만3250대)보다 4.47% 증가했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달 영업 일수가 지난해보다 3일 적었음에도 제네시스 판매가 21% 늘고 엘란트라N(아반떼) 판매는 33% 증가했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39% 늘었다. 

현대차의 국내외 전체 6월 판매량은 35만3566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해외 판매는 29만68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4.47%(3275대) 늘어난 미국 현지 판매가 해외 판매 증가(3065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미국법인은 지난 6월 현지에서 6만3849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월(6만5929대)보다 3%(2080대)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으로 보면 미국 판매에서 자동차 관세 부과 전인 지난해 동월 대비 미세한 상승폭을 보이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6월까지 현대차는 미국에서 43만9280대를 판매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0%가 늘어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기아도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41만6511대를 판매하며 역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70% 급증한 것이 실적 성장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이어진 상승 흐름이 6월 들어 멈춘 것은 기아 뿐만이 아니다.

미국 통신 <블룸버그>는 일본 자동차업체 스바루의 6월 인도량이 16% 감소했다고 전했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찰리 체스브로는 "4월과 5월에 판매를 촉진했던 선행 수요가 이제 대부분 충족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 동안 소비자 수요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관세가 반영된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은 도요타가 7월1일부터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 가격을 평균 270달러(약 37만원) 올린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바루는 6월 생산 차량부터 가격을 인상했고,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달 18일 미국 내 판매 가격을 평균 2.1% 올렸다.

포드는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자동차의 가격을 이미 올려 판매하고 있다.

영국 통신 <로이터>는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가 "하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역풍이 많이 불고 있다"며 "금리는 여전히 매우 높고 정치적 소용돌이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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