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세 전략' 여파 국내 생산 위축 불러
고용위축·전후방 산업 악화에 선제 대응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가 온전히 반영된 지난 5월 현대차·기아의 대미 수출이 지난해 동월 대비 21.5% 급감하고 국내 생산도 같은 기간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산 규모 감소는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현대차그룹이 현지 생산 물량 판매와 재고 소진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4월3일 관세 발효를 앞두고 비축했던 '비관세 재고'를 최대한 활용해 고율 관세를 피했단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대미 수출 물량은 총 7만7892대로 작년 5월(9만9172대)보다 21.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특히 크게 줄어 31.4%나 감소한 4만2574대를 기록했고, 기아는 4.8% 감소한 3만5318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현대차·기아의 국내 생산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국내 생산 규모가 29만1649대로 지난해 5월(30만6994대)에 비해 5.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6.0% 감소한 15만7314대, 기아는 3.8% 줄어든 13만4335대로 집계됐다.
KAMA 관계자는 "5월 국내 생산이 줄어든 것은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수출 감소, 특히 대미 수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면서 "당초 올해 수출 규모를 270만대로 잡았는데 관세 영향으로 265만대로 하향 조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생산 축소는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전기차 생산 라인에 그 여파가 집중되고 있다. 아이오닉5와 코나EV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1공장 12라인은 몇 개월째 가동과 휴업을 반복하고 있다. 당장 25일부터 사흘간 가동을 중단하고 휴업에 들어간다. 지난 5월에는 나흘 동안 가동을 멈췄다.
국내 자동차 총생산 규모도 지난 5월 35만89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의 국내 생산량이 늘어 현대차·기아가 줄어든 감소폭을 다소 만회했다.
한국GM은 북미 수출모델이 미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여 0.4% 증가한 4만9594대를 국내에서 생산했다.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생산 위축 흐름에 서둘러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우리 기업들이 미국이 촉발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비하려 현지화 전략을 확대하면서 국내 생산 기반이 공동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 생산 감소는 고용 위축과 관련 부품업계 실적 악화 등 공급망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 규모는 413만대로 2023년에 비해 2.7% 줄어들어 글로벌 순위가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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