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극지연구소 등 분산
오션플랫폼, 개방적 융복합 연구 플랫폼 제안

국내 해양 분야 연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단일 통합 기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구 역량의 결집을 저해하는 지금의 분산 체계를 벗어날 구조적 개편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사단법인 오션플랫폼은 11일 ‘대한민국 해양연구개발은 통합된 한국해양연구원에서’란 제목의 입장문에서 연구 비효율성 해소 등 방안으로 한국해양연구원으로의 통합을 제안했다.
현재 해양 연구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극지연구소(KOPRI),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국립수산과학원(NIFS) 등 여러 기관에 분산돼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오션플랫폼은 지적했다.
이로 인해 연구 선박 등 장비에 관한 중복 투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기관 간 과도한 연구 과제 수주 경쟁으로 시너지 창출이 저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션플랫폼은 한국해양연구원 중심 통합에 따른 기대 효과로 ▲자원 활용 극대화 ▲초(超)융합 연구 시너지 ▲정책 연계 강화 ▲글로벌 위상 제고 등을 꼽았다.
아라온호(국내 최초 쇄빙연구선), 이사부호(종합해양과학조사선) 등 고가의 선박과 장비를 관리하는 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질ㆍ해양생명ㆍ해상풍력수산업 등 연구의 혁신성이 향상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이슈에 선도적 대응이 가능해짐으로써 해양 과학계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해양수산부 등 정부의 정책 수립 과정에 한국해양연구원이 ‘종합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통합을 위해선 단계별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오션플랫폼은 설명했다. 기획 및 준비(1단계), 시범 통합 및 부분 연계(2단계), 전면 통합 및 재편(3단계)으로 나눈 점진적인 추진을 강조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ㆍ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더해 개별 연구기관의 설립 근거 법령 및 정관 변경 등 법ㆍ제도적 정비가 수반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각 부처의 이해관계와 역할을 조율할 범부처 협의체가 조속히 구성돼야 할 것으로 봤다.

배재류 오션플랫폼 대표(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 특임교수)는 “한국해양연구원 중심의 통합 모델은 단순히 기관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급변하는 해양 환경과 미래 해양 산업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해양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적 초석이 될 것”이라며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공감대 형성과 함께 협력 문화를 장려하는 새로운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단법인 오션플랫폼은 조선, 해운, 물류, 금융 등 전주기 통합플랫폼 구축과 사업화 등 취지로 산업통상자원부 설립 허가를 거쳐 지난 2022년 11월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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