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ㆍ탱커선 수주 전년 대비 증가
글로벌 발주 급감세, 中과 가격 경쟁 불가피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의 약 65%를 채우며 연간 목표치 달성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말 특수 등을 감안할 때 양호한 수준을 기록 중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글로벌 선박 발주 급감 흐름과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8일 국내업체 고려해운으로부터 1만3000TEU(1TEU=20피트 분량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HD한국조선해양은 올들어 현재까지 총 86척, 약 117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180억5000만달러)의 65.1%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운반선 52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5척, LNG벙커링선 6척,  LPG(액화석유가스)ㆍ암모니아 운반선 8척, 에탄 운반선 2척, 탱커(원유운반선)선 12척, 석유화학제품 운반(PC선)선 1척을 수주했다. 특히 컨테이너선과 탱커선 부문에서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각각 28척, 7척)을 크게 넘어섰다. 

미국 정부의 중국 조선업 옥죄기로 컨테이너선 수주가 급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에너지업체들이 오일의 판매뿐 아니라 이를 수소 등으로 개질(改質)하는 사업에 속도를 내며 탱커선의 수요가 확대된 영향도 컸다. 

원유 및 가스의 생산과 판매가 늘면서 이를 운반할 선박의 신규 발주에 더해 노후 선박 교체의 수요가 호재로 작용했다. 탱커선 발주 시장의 큰 손인 그리스 선사들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추가 수주의 기대감도 높다.

중국산 선박에 대한 미국 입항세 등 제재 조치가 다음달 14일부터 본격화되는 점도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업체에 기대 요인이다.  

하지만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은 침체기에 접어든 양상이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244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지난 7월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로는 65% 감소했다. 하반기에 선박 발주량이 급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올해 1~8월 누적 발주량은 총 3448CGT, 1912척인 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CGT 기준 14%, 척수 기준으로 13% 줄어든 수치다. 1~8월 누적 발주량은 지난 2021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 

중국 조선업체들이 막대한 설비 투자로 생산 능력을 키운 가운데, 발주가 줄 경우 한ㆍ중 간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선박 건조 도크를 채우기 위한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가 지속될수록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업체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중국선박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조선소의 선박 건조 능력은 현재 5050만DWT(중량톤) 수준으로 지난 2023년(4232만DWT)보다 약 19% 증가했다.

올해 남은 기간을 감안할 때 HD한국조선해양이 65%의 수주 목표를 채운 것은 비교적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말에 발주가 몰릴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목표치 달성에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란 것이다.   

발주처인 글로벌 선사들은 12월 중순부터 이어지는 성탄절 휴가 기간을 감안해 같은 달 초에 계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8월까지 65% 달성은 큰 문제 없이 사업 계획대로 가고 있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남은 기간 목표치 달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181척, 205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치(135억달러)의 152.2%를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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