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비대위 국회 토론회·집회... 김어준 발언에 대해 비판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접견실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첫 회동을 가졌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접견실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첫 회동을 가졌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조직 개편과 관련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 금감원장은 16일 임원회의에서 “금감원은 공적 기관으로서 정부 결정을 충실히 집행할 책무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같은 메시지는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마찬가지로 취임식에서 편지 형식으로 “공직자로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그 결정을 따르는 게 우리 책무이자 의무”라고 수용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12일 노조와의 면담에서 “조직 분리 비효율성, 공공기관 지정에 따른 독립성 및 중립성 악화 우려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조직개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듯 했으나 실제로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음으로써 정부의 방침에 순응하는 방침을 견지했다.

금감원 직원들은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라 금융소비자원이 신설되고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는 것에 대해 극렬하게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은 옷을 입고 출근 전 시위에 나서는 등 6일 연속으로 의사 표명 행위를 하고 있다.

일부 직원은 대통령실과 국회 인근에서 1인 시위에 나선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금감원장과 이 금융위원장은 16일 첫 회동을 가진 후 최근 우리 경제·금융이 처한 환경변화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한편 앞으로의 금융정책 및 감독 방향과 관련해 ‘한팀으로 일관성 있게’ 대응하자는 입장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관해서는 18년 만에 정부 차원의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추진됨에 따라 개편 취지에 부합하게 세부사항을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사실상 개별적으로 긍정 메시지를 보낸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셈이다.

두 사람은 금융소비자 강화 및 감독기구의 책임성 강화라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금융소비자와 금융기관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 나간다는 것이 두 금융당국 수장의 의견이다.

한편 금감원 노조로 이뤄진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국민의힘 소속인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을 만났다.

외국계 금융회사 CEO 간담회 참석한 이찬진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외국계 금융회사 CEO 간담회 참석한 이찬진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비대위는 윤한홍 정무위원장에게 개편안 재검토를 요청했다.

또한 이날 정부조직법 개편안 반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토론회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열 예정이다.

18일에는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가운데 유튜버 김어준씨의 금융당국 조직 개편 발언과 관련해 김씨를 비판하는 글이 금감원 직원들이 사용하는 익명 게시판에 잇따랐다.

금감원 직원들은 김씨가 금융 소비자 보호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면서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들은 금융 공기업보다 처우가 낮은 상황에서 일하고 있는 금감원 직원 전체를 김씨가 도매금으로 비난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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