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감 시작에 재계 긴장... 최태원·정의선·정용진, 국감 증인석 앉을까?

13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재벌총수와 기업인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 재벌총수와 기업인들이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인 13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대거 증인으로 출석한다.

정의선 회장은 이수기업의 노동자 집회와 책임경영과 관련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태원 회장은 28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비금융종합감사에 계열사 부당 지원 실태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한데 이날은 경주에서 아펙(APEC)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인 ‘APEC CEO서밋’이 개막하는 날이라 최 회장의 출석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한상의 회장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이 서밋의 의장을 맡아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조만호 무신사 대표, 김기호 아성다이소 대표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산자위는 정 회장을 상대로 온라인플랫폼의 국내 소비자 정보보호 실태를 점검한다. 쿠팡을 상대로는 정산방식과 수수료 공제 구조 등을 따져보고, 무신사와 다이소에 대해선 각각 플랫폼과 판매자 간 거래 공정성 등 불공정 행위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정무위 국감에는 홈플러스 소유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는 온라인플랫폼 불공정 거래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의 산업재해와 관련한 국감에는 대형 건설사 대표들이 출석한다.

30일로 예정된 고용노동부 종합국감에는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와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산업재해 관련 건설사 중 이랜드건설 김민식 대표이사는 27일, SPC 도세호 대표는 15일 각각 증인으로 나오게 된다. 영풍그룹 김기호 대표는 중대재해 및 석포제련소 환경 오염 문제와 관련해 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재벌 총수의 계열사 보수 중복 수령 문제와 관련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라호텔 결혼식 예약 취소 번복 사태 관련해 성윤기 호텔신라 총지배인, 한미 관세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해 이승조 현대차 전무 등도 각각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대규모 해킹사태와 관련해 김영섭 KT 대표이사와 임원진을 14일과 21일 두 차례 증인으로 부른다.

21일 해킹사태 관련 국감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정부 전산망 마비를 부른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증인으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와 현신균 LG CNS 대표 등을 채택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도 증인석에 세워 지역축제 관련 의혹 및 법규 위반 사항에 대한 질의를 벌인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미 관세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미 투자의 전면에 선 대기업 총수들의 국감 증인 출석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4대 그룹 중 증인으로 채택된 최태원 SK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출석이 실제 이뤄질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