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200만톤 용량 FLNG 설치 프로젝트
내년 중순 이후 수주 경쟁 본격화 예상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해상 생산설비(FLNG).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앞서 건조한 대형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해상 생산설비(FLNG).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과 중국 저우산 위슨 오프쇼어(Zhoushan Wison Offshore, 이하 위슨)가 글로벌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수주 실적에서 근소하게 앞선 삼성중공업을 위슨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조선업계는 이번 아르헨티나 FLNG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 비용 등을 검토하는 프론트 엔지니어링(FEED) 작업의 완료 시점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양측의 수주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에너지공기업 YPH와 이탈리아 글로벌 에너지업체 ENI는 지난달 연간 총 1200만톤 규모의 수출용 LNG(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FLNG 2기 설치 등에 관한 최종 기술 프로젝트 설명서(FTPD)에 서명했다.  

 FTPD는 최종투자결정(FID) 이전에 해당 프로젝트의 목표, 진행 과정 등을 명시한 문서로 법적인 효력을 지닌다.

이 자리에는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번 FTPD 합의를 통해 두 기관은 사업 수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삼성중공업은 아르헨티나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 가스전 부근에서 진행되는 본 프로젝트에 대한 FEED 진행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4월 노르웨이 에너지전문매체 업스트림은 이번 FLNG 수주를 위한 FEED 입찰에 삼성중공업이 단독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통상 10개월 이상 소요되는 FEED 수행 기간을 감안할 때 이르면 내년 중순 이후 추가 입찰을 거쳐 최종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업체가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FLNG 건조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중국 조선업체 위슨과 이번 EPC 사업의 수주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호주 프렐류드(Prelude) FLNG를 건조한 경험이 있는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9기 중 5기를 수주한 FLNG 시장의 강자다. 나머지 4기는 모두 위슨이 따냈다.

이번 사업의 FEED를 삼성중공업이 직접 수행할 경우 향후 수주 경쟁에서 앞설 것이란 평가가 있지만, 가격경쟁력 등으로 급성장한 위슨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아르헨티나와 중국 간 외교적 관계 등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밀레이 대통령 취임 초기 중국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다가 경제적 영향 등을 고려, 상호 실용주의 노선으로 선회한 기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조선·해운업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이번 수주전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앞서 국가 안보 및 러시아와 거래 제재 등 명목으로 위슨을 포함한 중국 코스코 쉬핑 헤비 인더스트리(CSHI),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등을 제재 대상에 올린 상황이다. 

국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본 사업의 주체가 이탈리아 에너지업체이고 미국 연안이 아닌 아르헨티나 지역에서 LNG 개발이 이뤄지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중국업체가 받을 패널티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내년 수주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이제 막 견적을 산출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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