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까지 메타갤러리 라루나 ‘정서윤(랑랑)- 홍지희’ 2인전
자개와 조명의 이미지로 감성의 경계 확장...‘존재의 온도’ 감지

랑랑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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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언어로 빛의 서정을 이야기하는 정서윤(랑랑)과 홍지희 개인전이 11월 29일까지 메타갤러리 라루나에서 동시에 열린다. 

정서윤(랑랑) 작가는 ‘BLOSSOM’을 주제로, 홍지희 작가는 ‘Chandel, Chandelier’을 주제로, 서로 다른 물성과 감각으로 빛을 탐구한다. 전통과 현대, 존재와 감성의 경계를 새롭게 확장하는 전시다. 서로 다른 언어로 출발한 두 세계는 하나의 공간 안에서 조우하며, 빛이 만들어내는 서정과 존재의 결을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게 드러낸다.

랑랑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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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윤(랑랑)은 한국 전통 소재인 자개를 서양 회화의 조형 언어와 결합시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작가는 자개의 빛을 통해 삶의 인연과 관계, 그리고 사랑의 알고리즘을 시각화한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새로운 미학을 제시한다. 그의 화면은 자개의 유려한 광채와 유화의 질감이 맞닿는 순간 피어나는 서정으로 가득하다. 빛의 반사와 굴절 속에서 형상화된 풍경은 자연과 문명, 너와 나,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부드럽게 넘나들며, 보는 이로 하여금 ‘연(緣)’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정서윤에게 빛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존재와 감정, 그리고 감사의 순환을 상징하는 언어이다. 그의 작품은 자개의 고유한 물성을 통해 서양 회화의 빛의 한계를 넘어서는 동시에, 우리가 잊고 있던 관계의 온도를 일깨운다.

홍지희 작품
홍지희 작품
홍지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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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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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희 작가는 유리 조각과 일상의 잔재라는 이질적인 재료를 통해 투명함과 흐릿함, 고요와 긴장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탐구한다. 그의 화면은 겉으로는 정적이지만, 그 안에는 빛과 그림자가 엮어내는 미세한 진동이 살아 있다. 작가는 서로 다른 재료가 충돌이 아닌 ‘대화’로 이어지는 지점을 찾아내며, 존재의 공존과 화해를 시각화한다. ‘Chandel, Chandelier’ 제목처럼 빛과 조명의 이미지를 모티프로 삼아, 파편화된 일상의 순간을 다시금 빛으로 끌어올리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빛은 작가의 손끝에서 단순한 물리적 현상이 아닌, 감정과 기억의 매개체, 그리고 삶을 비추는 존재의 은유로 변모한다. 그의 작업은 차이를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풍요로움을 이야기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고요한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BLOSSOM’과 ‘Chandel, Chandelier’는 각각의 독립된 세계로 존재하지만, 두 전시는 공통적으로 ‘빛’을 매개로 인간과 관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정서윤이 자개의 반사광을 통해 사랑과 인연의 철학을 이야기한다면, 홍지희는 유리와 그림자의 경계에서 존재의 숨결을 포착한다. 두 작가의 회화적 실험은 물성과 감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동시대 예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언어로 빛을 이야기하는 두 작가의 여정이 교차하며, 관람객에게 빛이 지닌 치유의 감각과 존재의 따뜻한 온도를 전한다.

갤러리 관계자는 “빛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각기 다른 감각으로 풀어낸 두 작가의 시도가, 관람객에게 존재의 온도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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