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마이스터고 조영수 교장과 인터뷰를 마치고...

뉴스프리존 영상 인터뷰 프로그램인 금주의 초대석에 출연한 조영수 평택마이스터고등학교장과 진행자 김경훈 본부장 (편집 경기남부 김현태PD)
뉴스프리존 영상 인터뷰 프로그램인 금주의 초대석에 출연한 조영수 평택마이스터고등학교장과 진행자 김경훈 본부장 (편집 경기남부 김현태PD)

뉴스프리존  경기남부본부가 진행중인 프리존TV 초대석에서 만난 조영수 평택마이스터고 교장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학교의 성과를 말하기도 전에 꺼낸 첫 이야기는 70년 세월을 견딘 낡은 기숙사였다. 일부 학생들은 청소년수련원 같은 외부 시설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현실. 이런 환경에서 “미래 인재 양성”과 “백년대계”를 말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자기모순이다. 백년을 꿈꾸려면 오늘 아이들이 잠드는 방 하나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시설이 아니라 제도였다. 마이스터고는 산업·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특수목적고지만, 교원내신제는 교사의 개인 희망이 우선되고 학교의 필요는 뒷전으로 밀린다. 전문교사가 정년까지 머무르지 않고 중간에 이탈하는 일이 반복되고, 교육의 연속성은 늘 흔들린다. 학과 개편은 교원 80% 동의라는 비현실적 장벽에 막혀 산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여기에 더해 개방형 공모교장은 정년 62세라는 동일한 제한에 걸려, 기업에서 60세까지 근무한 전문가들이 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년에 불과하다.   이 기간에 학교 비전 수립, 교육 혁신, 산업 연계 프로그램 구축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가장 필요한 사람들을 학교 문턱에서 돌려세우는 셈이다.  

국가가 스스로 고급 인력을 유출시키는 구조적 모순이기도 하다.

그 사이, 더 가슴 아픈 현실이 생긴다. 전문학교 못지 않은 실습·기술 교육을 받은 마이스터고 인재들이  군 미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취업의 문턱조차 밟지 못하고  편의점을 들락거리며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상황.   이는 개인의 실패가 아니라 국가가 인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구조적 실패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기업퇴직자·기술장인·산업전문가를 학교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정년 62세에 묶여 있는 현재의 제도를 태세전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고급 인재가 사라지고 방치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것이 민선9기에 바라는 변화이며, 나아가 이재명 대통령이 풀어야 할 교육·산업정책 과제이기도 하다.

교육은 선언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아이들의 생활공간을 고치고, 전문 교원을 안정적으로 붙잡아두고,  전문가들이 학교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데서 시작된다.

시작이 반이다. 지금 당장 그 첫발을 떼어 보자.  오늘 우리가 내딛는 작은 걸음이  대한민국 직업교육의 미래를 다시 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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