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브랜딩 연구소’운영...경영대학원 퍼스널브랜딩전략과목 첫 개설
“취향 안목 드러내는 ‘미술컬렉터 언어’와 같은 것 ... ‘나’자체가 메시지"

수많은 사람들의 잠재력을 발견해 브랜드로 새롭게 빛나게 해주는 피채희 대표.
수많은 사람들의 잠재력을 발견해 브랜드로 새롭게 빛나게 해주는 피채희 대표.

거울처럼 우리를 비추는 이미지 속에는 단순한 외모 이상의 것이 담겨 있어요. 사람들은 우리가 입은 옷, 목소리의 온도, 눈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우리의 성격과 태도를 읽어내지요. 그래서 이미지메이킹은 단순히 꾸미기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외면 이미지와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등 내면적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피채희 퍼스널브랜딩 연구소피채희 대표를 여러번 목격한 곳은 갤러리 전시 오픈닝에서다. 바쁜 와중에도 재능기부 형식으로 사회를 맡아 관람객과 작가.작품을 자연스레 잇는 가교역할을 즐겼다. 모두들 마음의 빗장을 풀도록 하는 마법의 현장이었다. 피 대표가 브랜딩 철학을 설명하며 가장 즐겨 쓰는 비유는 미술 컬렉팅이다. 그는 스스로도 여러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며, 작품 선택 과정에서 브랜드의 본질적 원리가 드러난다고 말한다.

좋은 컬렉터는 비싼 작품을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 일관된 기준으로 무엇을 선택하는 사람인가를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어떤 작가를 지지하는지, 어떤 작품에 반응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을 어떤 태도로 설명하는지가 곧 컬렉터의 세계관이지요.”

그가 소장한 작품들은 대개 화려하거나 큰 작품이 아니다. 오랜 시간 이어질 감정적 울림을 기준으로 선택된 경우가 많다. 이는 브랜딩의 원리와 같다고 한다.

사람의 브랜드도 결국 작은 선택의 누적입니다. 말투, 하루의 루틴, SNS에서 어떤 컨텐츠를 공유할지 같은 작은 선택들이 시간이 지나면 나라는 브랜드의 일관된 세계관을 만들지요.”

그는 갤러리 오프닝에서의 사회는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브랜드의 태도를 실험하는 현장이라고 말한다.

갤러리는 브랜드를 바라보는 데 아주 좋은 공간이에요. 작가는 작품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드러내고, 관람객은 시선과 질문으로 그 세계를 해석합니다. 저는 그 사이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관계를 만들고 변화시키는지를 직접 경험합니다.”

갤러리도 브랜딩의 실험실이라며 재능기부로 전시오프닝 사회를 맡고  있는 피채희 대표
갤러리도 브랜딩의 실험실이라며 재능기부로 전시오프닝 사회를 맡고 있는 피채희 대표

그가 사회를 맡은 오프닝에서는 언제나 작가의 목소리가 가장 명확히 들리도록 조용히 중심을 잡는다. 피 대표의 태도는 오프닝 분위기를 과장하거나 장식하지 않고, 전시 전체의 톤을 정확하게 맞춰주는 정교한 편집자에 가깝다. 이런 경험들이 그의 퍼스널브랜딩 철학을 더 깊고, 현실적인 것으로 만든다.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은 나를 감추는 것이 아니라, 나를 가장 진짜다운 모습으로 드러내기 위한 선택입니다. 정돈된 표정과 말투는 타인을 위한 예의이자, 나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작은 움직임 하나, 말 한마디 안에 내가 추구하는 방향을 담아낼 때 비로소 이미지가 완성됩니다. 결국 좋은 이미지는 화려함이 아니라 일관성에서 나오지요. 매일 조금씩 더 나다운 모습을 선택하고 조율해 나가는 것, 그 꾸준한 과정이 나를 원하는 모습으로 이끌어줍니다. 이미지메이킹은 그렇게, 타인의 시선 속에서가 아니라 내가 만들고 싶은 나를 향한 여정입니다.”

그는 외모, 말투, 태도, 스타일, 분위기 등 나름의 꾸준한 관리가 자신이 지향하는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자아에 이르는 길이라는 얘기다. 그 길을 터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했다.

저는 종종 미술품 컬렉팅을 예로 들어요. 미술 컬렉터에게 이미지메이킹은 단순한 외적 꾸밈이 아니라, 취향과 안목을 말없이 드러내는 언어가 됩니다. 좋은 컬렉터의 이미지는 값비싼 작품을 소유하는 데서 만들어지지 않이요. 어떤 작품을 선택하는지, 어떤 작가를 지지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을 어떤 태도로 설명하는지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지요.  컬렉터가 걸어둔 한 점의 작품은 그의 세계관을 비추는 창이 되고, 작품 앞에서의 말투와 시선은 그가 예술과 맺는 관계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미술 컬렉터의 이미지메이킹은 결국 자신의 미적 기준을 일관되게 실천하는 과정입니다. 화려한 명단보다 꾸준한 관심, 유행보다 자신의 감각을 신뢰하는 태도가 더 큰 힘을 갖지요조용하지만 분명한 취향, 그리고 작품과 작가를 향한 진정성 있는 태도. 이런 요소들이 모여 컬렉터의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깊이를 얻습니다. 미술 컬렉팅은 결국 눈에 보이는 작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오래도록 쌓아가는 일에 가깝지요.”

그는 개인브랜딩의 기본은 거창한 포장보다 내가 누구인지 명확히 정의하고, 그것을 일관된 방식으로 보여주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개인브랜드는 내가 의도적으로 만드는 이미지이면서 동시에 타인이 나를 기억하는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브랜딩의 출발점은 외부가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이해다.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살아가는지 스스로 정리하는 순간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가 생깁니다. 이 메시지가 명확할수록 행동과 말투, 선택이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을 갖게 돼 신뢰를 만들지요. 결국 사람들은 화려한 스펙보다 일관된 신념과 태도를 더 오래 기억합니다.

퍼스널브랜딩 컨퍼런스를 주관하고 있는 피채희 대표
퍼스널브랜딩 컨퍼런스를 주관하고 있는 피채희 대표

개인브랜딩은 특별한 사람이 되는 기술이 아니라, 나답게 보이고 나답게 행동하는 법을 정리하는 과정이라 봅니다. 작은 습관 하나, 사용하는 언어, 온라인에서의 말투까지 모두 브랜드를 구성하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꾸며내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브랜드가 드러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개인브랜딩은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왜 그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세상에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알려주는 작업입니다. ”

그는 퍼스널브랜딩 미학은 를 하나의 작품처럼 다루는 섬세한 태도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미학이란 아름다움을 꾸미는 기술이 아니라, 본질을 드러내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다. , 개인브랜딩의 미학은 외적인 장식보다 정체성과 진정성의 조화,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디테일의 균형에 있다.

좋은 브랜드는 화려하지 않아요. 대신 한 사람의 가치관, 취향, 태도가 조용하게 일관성을 유지하며 쌓여갑니다. 말투와 표정 같은 사소한 습관, 글 한 줄의 톤, SNS에 무엇을 올리고 무엇을 선택적으로 보여주지 않는지이 모든 작은 선택들이 함께 모여 하나의 미적 세계를 만듭니다. 개인브랜딩의 미학은 결국 과장된 이미지가 아니라, 나의 고유한 감각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일이지요. 외적인 요소는 그 감각을 시각적으로 번역하는 도구일 뿐, 중심에는 언제나 나의 관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브랜드는 소비되는 이미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정교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그는 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꾸밈이 아니라, ‘만의 결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그것이 바로 퍼스널브랜딩의 핵심이라고 했다.

이미지는 보이는 것이고, 브랜드는 기억되는 것입니다.”

경희대학교경영대학원 겸임 교수를 맡고 있는 피채희 대표 (경영학 박사)는 퍼스널브랜딩 전략과목을 국내 경영대학원에 첫 개설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지속가능한 저널리즘을 만듭니다.

정기후원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