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열사 사진 앞에서 '부마항쟁' 거론에 이어 또 파문, 김두일 대표 "무식하고 천박"
[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 87년 '6월 항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이한열 열사의 사진을 보고 '부마항쟁'을 언급, 기초적인 현대사 상식조차 몰라 구설수에 올랐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심각한 무지함을 또 드러냈다.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술 한잔을 부어 놓아라"고 한 윤봉길 의사의 유언을 언급하면서도, 정작 술은 윤봉길 의사가 아닌 안중근 의사의 영정 앞에서 올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은 광복절인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을 찾아 선열들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 백범 김구 선생 묘역, 윤봉길 의사 등이 묻힌 삼의사 묘역과 이동녕 선생 등이 묻힌 임시정부 요인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효창공원에는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세워져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캠프인 '윤석열 국민캠프'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효창공원에서 참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캠프가 공개한 메인 사진을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이 안중근 의사의 영정 앞에서 술을 따르는 모습이 나온다. 그런데 정작 페이스북 글에는 윤봉길 의사의 유언 내용이 적혀 있다.
"너희들이 만약 장래에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조선에 용감한 투사가 되어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술 한 잔을 부어놓아라…" - 1932년 12월 19일 윤봉길 의사
윤석열 전 총장은 이어 "제 76주년 광복절인 2021년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가 윤봉길 의사의 그 깊은 뜻을 담은 술 한잔 올려드린다"며 "상식에서 다시 출발하겠다. 국민 개개인의 꿈을 멀게 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라고 적었다.
이처럼 윤석열 전 총장이 언급한 인물은 자신과 같은 '파평 윤씨'인 윤봉길 의사다. 그렇다면 그 유언대로 윤봉길 의사의 영정 앞에서 술을 따르는 게 정상인데, 엉뚱하게 안중근 의사 앞에서 술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다, 또 심지어 영정 앞에서는 안중근 의사라고 써 있다.
이를 두고 '열린공감TV'에 고정출연 중인 김두일 차이나랩 대표는 16일 오전 유튜브 '김두일TV' 글에서 "설마 윤봉길과 안중근을 구분하지 못한 것일까? 심지어 영정 앞에서는 안중근 의사라고 써 있기까지 하다"라고 지적했다.
김두일 대표는 "광복절 날 윤봉길 의사의 뜻을 받들어 안중근 의사 앞에 술을 따르고 있는 윤석열...."이라며 "하긴 이한열 열사 사진 앞에서 가서 부마항쟁을 이야기 했던 인간의 수준에 무엇을 바랄까?"라고 일갈했다. 김두일 대표는 "무식하다. 그리고 천박하다"며 "그게 바로 야권 지지율 1위 후보 윤석열이다. 에라~"라고 거듭 일갈했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한국학 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전 검찰총장이 사시를 봤을 때에는 거기에는 '한국사' 시험은 안들어 있었겠죠?"라며 "한국사가 포함돼 있어서도 관심사가 아니었던 모양이고, 그 동안 관련 서적을 그다지 안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박노자 교수는 "본인은 그렇다 치고 그 '국민캠프'에도 한국사의 상식을 아는 사람들이 없다면...이건 정말 큰일낼 사람들"이라며 "역사의 교훈을 모르는 이들은, 결국 과거의 전철을 밟아 낭패를 보게 돼 있으니까"라고 일갈했다. 정작 그 많은 캠프 관계자들조차 이런 기초적인 일마저 바로 잡아주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황명필 열린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부마항쟁에 이어… 캠프가 ‘개그로 대선 승리!’라는 컨셉을 잡은 건가?"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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