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덕수 배우자 '점술' 제보 많아…'선견몽'까지 등장"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에 이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부인의 '점술 논란'을 제기하면서 전문가를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며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했다.

민주당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인 이해식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자 배우자 관련 의혹이 연일 쏟아져 나고 있다. 이해충돌 그림값, 청계천 처가 땅 50억원 차익에 이어 점술의 영역인 '선견몽(先見夢·미래를 미리 보는 꿈)'까지 등장했다"며 "구체적 사실을 잡지에 기고한 조용헌 동양학자·칼럼니스트를 참고인으로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해식 의원은 "조씨는 2012년 한 잡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 후보자 부부와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한 후보자 부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며 "특히 이 분야 최고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조 씨 조차 ‘꿈의 세계’에 대해서는 ‘한 수 지도를 받았다’고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구체적으로 ‘한 후보자가 공무원 시절 초반에는 승진이 늦었는데, 꿈해몽을 위해 영발도사(靈發道士)에게 자문을 구했고, 얼마 있다가 한 후보자는 그렇게 고대하던 정부 부처 국장 보직으로 승진을 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또 "2007년 총리가 되기 전에도 ‘맨홀뚜껑 예지몽’에 의존해 맨홀 뚜껑을 열고 밖으로 나와 총리가 될 수 있었고, 신문로의 단독주택에 이사 오기 전에도 ‘홍수 예지몽’에 의지했다는 등 본인으로부터 직접 들은 사실이 아니라면 쓸 수 없는 사례들을 매우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요즘 저희 의원실을 비롯, 인사청문회 위원들의 사무실에는 이와 관련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총리 후보 배우자와 이름 대면 알만한 여성이 강남 유명 점집을 함께 드나드는 사이다' '주변 관료 부인들에게 남편 출세를 위해서는 00점집에 가서 점을 보라고 강권했다'는 등의 내용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자와 그 부인의 무속과 주술 관련성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받은 커다란 상처와 근심이 채 아물기도 전에 총리 부인까지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심취해 있다면 심각한 상황"이라며 "청문회 과정을 통해 이러한 의혹과 우려가 총리 후보자 자신의 입을 통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명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또 "한 후보자의 김앤장 고문 활동 내역을 보관하고 있는 법조윤리협의회에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고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법조윤리협의회는) 더 이상의 위법 상황을 초래하지 말고 즉시 해당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한 후보자가 주장한 대로 김앤장에서의 활동이 법에 저촉될 여지가 없다면, 후보자 스스로 이 자료를 공개해 의혹을 해소하면 된다"며 "한 후보자가 자료 제출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회전문을 두번씩이나 넘나들며 국익에 반하는 로비스트 활동을 했다는 의혹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