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12대 세계챔피언 장정구 챔프의 타이틀 획득 40주년 기념행사가 오는 4월 7일(금요일) 오후 6시부터 강남구 선릉역 1번 출구 상제리제 빌딩에서 열린다.

장정구챔프 30주년 기념식에서 가족과 함께한 장챔프(우측)
장정구챔프 30주년 기념식에서 가족과 함께한 장챔프(우측)

2013년 필자가 장정구 챔프 타이틀 획득 30주년 행사를 경남호텔에서 개최했는데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제트기보다 빠르게 훌쩍 지나갔다. 장정구 챔프는 한국복싱계에서 더 이상 수식어가 필요 없는 복싱계 대명사다.

세계적인 복싱 랭킹 사이트 복스렉 (Boxrec)에서 LF급 올 타임 세계 1위에 선정된 장정구는 새천년에는 WBC가 선정한 20세기를 빛낸 위대한 복서 25인에 선정되었고 2010년 6월 13일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에 한국복서 최초로 입성을 했다. 

지난 주말 필자는 시흥시 정왕대로 에 위치한 시흥복싱체육관으로 떠났다. 그날은 시흥복싱체육관 모임인 복사모 (복싱을 사랑하는 사람 모임) 가 개최된 날이었다.

송광식 감독과 체육관 선배 염동균챔프(우측)
송광식 감독과 체육관 선배 염동균챔프(우측)

이날 행사에는 오는 11월 제7대 시흥시 복싱협회 회장에 취임하는 ㈜ 신성 에스지 양영수 회장을 비롯 시흥복싱 체육관 후원회장 전준상 닥터 권 치과 의원장을 비롯 회원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시흥복싱 체육관은 현 시흥체육회 복싱 감독인 송광식 관장이 운영하는 체육관이다.

1964년 3월 충남 대전 출신의 송광식은 대전 한밭체육관 출신이다. 1961년 개관한 한밭체육관은 이수남 관장의 지도 아래 WBC 슈퍼 밴텀급 챔피언 염동균을 위시해서 양길모 김옥태 박일규 오인석 지택림 한정훈 이형신 강민구 김수원 김사왕 오영세 신우영 등 한국복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복서들이 대거 탄생한 명문체육관이다. 

지금까지 관원 생들만 1만 5천 명을 배출한 대전 한밭체육관은 한국복싱 초창기에 노병렬 관장이 을지로에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5만 명의 관원 생을 배출한 한국복싱 체육관에 비견할만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체육관이다.

이곳에서 복싱을 수련한 송광식은 1982년 특기생으로 예산의 청운 실 고 에 입학 한다. 그곳에서 김충배 교사의 지도로 1983년 2월 제9회 킹스컵 국가대표선발전( 페더급)에 혜성(彗星)처럼 등장 국가대표 신창석(경희대)과 권길문(목포대) 을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달아 KO로 잡으면서 주목을 받는다.

당시 최우수 선수상은 LM 급에서 우승한 이해정(서울체고)이 받았지만 가장 강렬한 임펙트를 심어준 복서는 단연 송광식이었다. 왜냐면 복싱에 입 문 한지 불과 1년 3개월 만에 국가대표에 발탁되었기 때문이다.

전준상 후원회장과 송광식 감독(우측).
전준상 후원회장과 송광식 감독(우측).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플라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충배 청운실고 체육 교사의 섬세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순발력과 더불어 스커드 미사일처럼 위력적인 파워를 겸비한 송광식은 이후 88 서울 올림픽 대표(웰터급)이자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송경섭(한국체대).

88 서울 올림픽 (라이트급) 국가대표 이강석(한국체대). 1985년 제17회 전국 우승권 대회 웰터급 우승자 장세봉 (충의 소년원). 1987년 폴란드 국제대회에 출전한 송형동(한국체대). 1983년 청소년 대표이자 1984년 김명복 배(페더급) 최우수복서 원점도(홍익대).

1986년 제12회 킹스컵 국가대표 김태주(서원대). 1989년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리스트인 전진철 (원광대)등 역대급 복서들을 각종 선발전에서 차례로 잡으면서 킹스컵. 인도네시아 대통령배. 챌린져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을 했다.

8년 동안 국가대표 및 상비군으로 활동하면서 98전 85승 (69KO) 13패를 기록한 송광식은 가장 아쉬움과 미련이 남는 경기를 1984년 LA 올림픽 1차 선발전 라이트급 결승전에서 상대한 전칠성 (목포대) 과의 일전을 꼽았다.

2차방어전에서 김인호를 3회 KO시키는 챔피언 송광식(좌측)
2차방어전에서 김인호를 3회 KO시키는 챔피언 송광식(좌측)

1983년 로마월드컵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전칠성과 맞대결한 송광식은 이 경기에서 2차례 다운을 뺏고도 안타깝게 판정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런 송광식과 동일한 상황처럼 복서에게 운(運)이 따라주지 않을 땐 두고 보자 하는 살기(殺氣) 넘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왜냐면 행운(幸運) 대신 용기(勇氣)를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1985년 동아대학에 입학한 송광식은 1986년 상무에 입대 김창석 감독의 지도로 3체급에 걸쳐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정상급 복서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했지만 우월한 피지컬(Physial)에 비해 국제대회에서 큰 족적(足跡)을 남기지 못했다. 원인은 단 하나 밤이 너무나 화려했기 때문이다.

김상현관장과 송광식 챔프(우측)
김상현관장과 송광식 챔프(우측)

1988년 3월 재대와 함께 그해 7월 송광식은 88 프로모션에 입단 프로 데뷔전을 펼친다. 당시 그의 트레이너는 WBC 슈퍼 라이트급 챔피언 김상현 관장이었다. 강펀처로 소문난 송광식의 데뷔전 상대는 동일체육관 박문칠과 이었다.

당시 국내의 모든 복서들이 송광식과 경기를 기피 결국 당시 6회전 경기를 였지만 박문칠에겐 파격적으로 2백만 원에 달하는 파이트 머니를 지급하면서 극적으로 경기를 성사시켰다.

송광식은 바위처럼 내구력이 견고한 박무철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친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에 만족하였다.

이날 동석한 1968년 전남 해남 출신의 박문칠은 건설업계에서 탄탄하게 기반을 닦은 사업가로 변신해 있었다. 박문칠과 송광식은 지난 경기를 주제로 담화를 나누면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송광식은 1991년 1월 KBC 국내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김인호(인천금강 체) 에 10회 판정승을 거두면서 국내 라이트급 정상에 올랐다.

닥터 전치과의원 전준상원장
닥터 전치과의원 전준상원장

송광식은 1992년 9월 김태열(대원체) 과 경기를 치룰때까지 4년 동안 불과 11전 (전승 6KO) 만을 싸웠다. 복싱에 집중하지 못하고 훈련에 태만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상현관장이 개인적인 일로 체육관을 떠나자 1993년 3월 일본 동경에서 챔피언 나자로프와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링을 떠난 송광식은 스트리트파이터(Street Fighter)로 명성을 날리면서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유랑생활을 한다. 

그런 그가 새천년을 분기점(分岐點)으로 이곳 시흥에 정착 운명처럼 지금의 아내를 만나면서 떠돌이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현재 송광식은 임병택 시흥시장의 지원으로 경기도 시흥시 복싱체육회 복싱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2년 전 이곳에서 복싱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송광식 감독과 데뷔전 상대 박문칠 대표 (우측)
송광식 감독과 데뷔전 상대 박문칠 대표 (우측)

현재 이곳 체육관은 회원 수가 백 명을 넘어서면서 홀로서기 에 성공한 그는 얼마 전에 이곳에 34평 아파트를 매입 이주를 했다. 우리는 눈으로 볼수 있는 것을 시야(視野)라고 하고 마음으로 볼수 있는 것을 비젼(Vision)이라고 한다.

이순(耳順)에 접어들면서 송광식은 비로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자각(自覺)과 노력은 만사 성공의 원천(原泉)임을 뒤늦게 깨우친 것이다.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같은 건물에서 치과를 경영하는 전준상 원장이란 든든한 조력자를 만났다. 1965년 전북 정읍 출신으로 30년 전 이곳에 정착한 전준상 원장은 송광식 감독과 의기투합 시흥시 복싱협회 후원회장으로 선임되어 송광식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임병택 시흥시장으로 부터 감사패를 받는 송광식 체육회 감독 (좌측)
임병택 시흥시장으로 부터 감사패를 받는 송광식 체육회 감독 (좌측)

전 회장은 회원들 경조사를 비롯해 우수선수에게 장학금 지급하는 등 음지에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전준상 원장과 송광식 감독의 만남은 마치 정도전과 이성계의 만남 수양대군과 신숙주의 만남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호 친밀한 관계다.

이에 발맞춰 올 11월 시흥시 복싱협회에 제7대 회장으로 취임하는 새로운 조력자인 ㈜ 신성에스지 대표이사 양영수 회장도 시흥시 복싱발전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전준상 후원회장과 양영수 차기 시흥시 복싱협회 회장 그리고 시흥시 임병택 시장이 이 고장 복싱 활성화를 위해 트라이앵글을 구축한 것이다.

이런 고무적인 현상에 편승한 송광식 감독이 이 기회를 잘 살리기를 기대한다. 왜냐면 위기는 초대하지 않아도 찾아 오지만 기회는 붙잡지 않으면 떠나 버리기 때문이다. 저명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은 열매를 준비하는 나무는 꽃을 남김없이 떨어뜨린다고 했다. 핵심에 집중하기 위해선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하게 버리라는 의미다.

송광식 시흥시 체육회 감독을 구심점으로 협회 회원과 임직원들이 서로 맘을 텅텅 비우고 모든 것을 털어내면서 풍성한 열매를 수확하는 시흥시 복싱협회로 거듭 태어나길 기대한다.

조영섭기자는 복싱 전문기자로 전북 군산 출신으로 1980년 복싱에 입문했다. 

1963년: 군산출생
1983년: 국가대표 상비군
1984년: 용인대 입학
1991년: 학생선수권 최우수지도자상
1998년: 서울시 복싱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현재는 문성길 복싱클럽 관장을 맡고 있는 정통복싱인이다.

[이번 기념식 행사에 복싱 팬들과 관계자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장소: 상제리제 빌딩(선릉역 1번 출구 앞)

날짜: 4월 7일 금요일 시간: 오후 6시부터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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