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작전 전망 속 사상자 2000명 육박···난민 18만명 넘어

[서울 =뉴스프리존]박영수 기자=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강력한 보복을 가하겠다'며 예비역 6만 명을 추가 징집해 사상 최대인 36만 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방위군 최고 대변인 대니얼 하가리 소장은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 국경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가자 지구를 떠나 이집트로 가라고 권고했다. 이스라엘의 지상 공격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 인근에 탱크 장갑차량을 대거 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펑파이뉴스)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 인근에 탱크 장갑차량을 대거 집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펑파이뉴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19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CCTV가 11일 보도했다. 유엔 중동팔레스타인 구호단체는 가자지구 난민 수가 18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가자에서 격렬한 시가전이 발발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에 대해 전례 없는 힘으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고 이스라엘 북부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항하는 전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 방위군의 가자 목표 타격은 예비역 병력이 동원되고 있어 공군과 육군 포병 등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와 대포 등을 이용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지하드의 가자지구 내 500여 개 목표물에 대해 야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군 대변인이 9일 밝혔다.

이스라엘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0일 하마스에 대해 '강력한 보복'을 가하고 예비역 군인 6만 명을 추가 징집해 사상 최대인 36만 명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동원 속도도 관심을 끌었는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이 격화된 지 48시간 만에 예비역 군인 30만 명이 동원돼 48시간 만에 동원되는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국내 동원뿐 아니라 수송기를 띄워 해외에서 예비역 군인들을 데려오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10일 수백 명의 이스라엘인을 태우기 위해 수송기를 유럽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들 이스라엘인은 지난 주말 이후 기승을 부려온 가자 전투에서 예비역 군인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스라엘 공군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헤라클레스' 수송기가 이번 긴급 공수 임무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들 예비역 군인이 유럽 어디에서 왔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 정부가 가능한 한 많은 인원을 모집해 잠재적인 지상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삭스 브루킹스연구소 중동정책센터장은 하마스의 이번 공격 성격과 이스라엘의 현재 대중과 정치 정서를 고려할 때 이스라엘에 대한 지상 공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마스 대응 외에도 일부 동원 병력은 헤즈볼라의 대규모 공격에 대비해 이스라엘의 다른 국경 지역, 특히 이스라엘 국경에도 파견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가자 지구에 대한 추가 지상 작전을 위해 가자를 전면 봉쇄하고 민간인들에게 퇴거를 권고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가자를 완전히 포위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포위를 명령했다. 전기, 음식, 연료가 없으면 모든 것이 봉쇄된다." 갈란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말했다.

"라파 국경 통과 지점(이집트와 가자 지구 사이의 항구)은 여전히 열려 있다. 나갈 수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는 그들에게 나가라고 건의할 것이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리처드 헥터 중령이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과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벌인 지상작전에 따라 공군과 포병의 엄호 아래 탱크와 중장갑차 협력부대에 의존해 가자지구 무장과 거리 전투를 벌였고, 이 기간에는 특수부대와 모사드 정보요원이 협력전을 벌이기도 했다.무인기 등 신형 작전무기가 이스라엘 방위군에 탑재됨에 따라 이들 무기도 충돌에 대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평론가 스훙 '함재무기'지 편집장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진입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일 경우 격렬한 시가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은 시가전이나 도시전이 매우 처절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바흐무트, 마리우폴 등으로 대표되는 도시전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절대적인 공중 우위에 지상에서도 매우 강력한 기갑력을 갖고 있지만 도시전 진입 우위는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하마스는 대량의 대전차 미사일, 자살 무인기, 지뢰, 폭발물 등을 장착해 유리한 태세로도 이스라엘을 힘들게 할 수 있다."고 스훙은 분석했다.

하마스는 최근 대전차 로켓포와 대전차 미사일 등 새로운 대전차 무기를 공개했다.

대규모 도시전인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자까지 고려해야 하고 가자 건물이 밀집해 있고 인구도 밀집해 있어 작전 규모가 커질수록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고 인도주의적 재난도 가중될 수 있다는 국제 여론의 압력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9일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그동안 극도로 심각했다"며 "이스라엘의 봉쇄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가자지구는 의료장비, 식품, 연료 등 인도적 물자와 인도적 구호요원의 접근이 시급하며, 각 당사자는 유엔이 가자지구의 무력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긴급 인도적 지원을 허용하고 국제사회가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력(火力)이 강한 탱크에게는 시가전이나 도시전도 큰 시험대였고, 지뢰나 원격조종 폭발물, 대전차 미사일, 로켓통, 심지어 화염병까지 전차를 무력화시켰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충돌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동에서 두 번째 핵추진 항공모함을 지중해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항공모함 아이젠하워호 타격단이 이번 주 지중해 동부로 이동해 예정대로 다른 나토 국가들과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미 국방부 관리 2명이 10일 언론에 밝혔다. 항모전단이 이 지역에 도착하는 데는 약 2주가 걸린다.

미 관리들은 항모 아이젠하워호의 배치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때문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젠하워 항모전단은 이번 주 후반 버지니아주 노퍽을 출발한다.

아이젠하워함은 미 해군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소속으로 만재 배수량이 약 10만t으로 E-2D, F/A-18E/F 등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으며 적재 대수는 70대가 넘으며 통상 공격전투기 4개 중대, 조기경보기 1개 중대, 전자전 항공기 1개 중대, 후방보장 1개 중대, 헬기 2개 중대가 포함된다.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이탈리아 인근 해역에서 활동하던 항모 포드호가 이스라엘 쪽으로 접근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이 계속되자 러시아를 억지하기 위해 항모 타격단을 지중해에 파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제럴드 포드호 항모전단을 이스라엘과 더 가까운 동지중해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호와 미사일 순양함 1척, 미사일 구축함 4척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은 또 이 지역 미 공군 F-35, F-15, F-16, A-10 전투기 중대를 확대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오스틴은 밝혔다.

아이젠하워함은 미 해군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소속으로 만재 배수량이 약 10만t이다.

제럴드 R 포드함은 차세대 항공모함 포드급의 첫 함정으로 전자사출기, 전자차단기, 듀얼밴드 레이더 등 신기술과 장비를 대거 적용해 최신예 F-35C 스텔스 전투기와 무인급유기를 포함해 70~80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어 니미츠급보다 전체적인 작전효율이 한층 높아졌다. 2005년 건조를 시작해 2017년 7월 취역한 포드함은 기술적 이유로 올해 5월 첫 전면 배치돼 참전하면 첫 실전이 된다.

미군 관리들은 미국의 항공모함 포드호가 지중해 동부에 더 가까운 지역으로 이동한 것은 '역내 억지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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