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일주일 이상 계속···불확실성 키우고 인플레 우려

[서울 =뉴스프리존]박영수 기자=15일 해외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 전쟁의 비용은 최소 68억달러로 추산된다. 앞서 신화통신도 "이번 충돌은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위기 격화로 타격을 입은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가져와 시장 신뢰를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을 방해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10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장갑차부대가 가자지구 국경지대에 집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10월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장갑차부대가 가자지구 국경지대에 집결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이스라엘 방위군은 충돌 이후 지금까지 전례 없는 30만 명이 넘는 예비역 군인을 소집했다. 이들 예비역 군인은 교사, 과학기술인, 창업자, 농민, 변호사, 의사, 관광업 종사자, 근로자 등 각계각층의 출신이다. 그들은 일상적인 경제 생산 활동에서 벗어나 전투에 뛰어들었다. 이스라엘의 경제적 손실은 이들 예비역들이 직장을 떠나는 시기에 따라 결정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전쟁의 영향으로 이스라엘 관광업은 즉시 쇠퇴할 것이다.

이스라엘 노동은행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비용이 최소 6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디 샤프릴 수석전략가는 최근 전쟁 비용이 이스라엘 GDP의 최소 1.5%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향후 예산 적자 역시 1.5%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동은행의 예측은 부분적으로 이스라엘의 이전 전쟁 비용을 기반으로 한다. 이스라엘 국가안전보장연구소(INSS)에 따르면 2006년 34일간 지속된 제2차 레바논 전쟁의 피해는 약 94억 뉴셰켈(약 23억6800만달러)로 GDP의 1.3%를 차지했다. 2008년 12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작전의 손실은 약 33억 뉴셰켈이었다. '제2의 레바논 전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로켓포 공격으로 경제가 마비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경고한 대로 이스라엘 정부의 목표가 실현되기까지는 길고 힘든 전쟁이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경제는 여전히 강하지만 하향 추세에 있다. 이제 군사작전은 더 많은 정부 지출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고금리 환경에서 더 많은 돈을 빌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1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계속돼 이스라엘의 경제활동과 정책수립에 지장을 줄 경우 국가신용 상태의 근본을 시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이스라엘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5200억 달러다. 전쟁 발발 전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자국 경제가 2023년과 2024년 모두 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첨단 기술 산업과 공업 제조는 이스라엘의 경제 기둥 산업이다.

이스라엘의 다이아몬드 산업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크다. 다이아몬드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상품 중 하나로, 다이아몬드 산업은 주로 채굴보다는 절단 및 광택에 중점을 둔다. 전쟁 여파로 이스라엘 다이아몬드 등급 회사의 싱가포르 주가는 한때 급락했다. 화학공업 제품은 또 다른 이스라엘의 주요 수출품이다. 월가에서는 이스라엘의 칼륨 비료 공급 전망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경제학자들은 이들의 전후 경제 회복에 긍정적이다. 윈터 회장은 현재 상황이 암울하더라도 이스라엘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몇 차례의 전쟁 이후 이스라엘 일부 지역의 경제활동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과학기술산업의 경우 많은 병사가 돌아와 전장에서 배운 경험을 안보업무로 전환해 전쟁이 투자와 수요에 미치는 타격은 일시적이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로 타격을 입은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초래해 시장 신뢰를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 모든 경제적 불확실성은 정책 수립을 방해하고 위험 프리미엄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특히 분쟁 지역이 세계 주요 산유 지역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의 향방은 구체적인 경제 상황을 따를 것이며, 이번 충돌이 과거의 오랜 균형을 깨뜨릴지는 두고 봐야 한다.

또 석유와 주식시장은 새로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당장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국제 시장의 원유 가격은 이미 영향을 받았다. 세계 주요 산유지인 중동은 수에즈운하, 호르무즈해협 등 주요 국제항로가 있는 곳으로 주요 석유 교역국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대국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며 원유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채권과 주식시장의 거래장세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보여준다.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 외에도 새로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세계 경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 이달 모로코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는 요동치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각국 중앙은행은 또 다른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동시에 경제신뢰의 충격을 완화해야 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로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전망' 양쪽에 모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만큼 연준은 물가 상승과 경제성장 둔화 중 어느 것이 더 우려스러운지 결정해야 한다.

새로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명확해질 것이며, 분쟁의 지속 기간과 격렬함, 다른 지역으로의 유출 여부 등이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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