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병원 피습에 레바논 헤즈볼라, 이스라엘 향한 '분노의 날' 선포

[서울 =뉴스프리존]박영수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문 길에 오른 가운데 요르단은 18일 예정된 팔레스타인, 이집트, 미국 등이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취소했다.  전날에는 가자의 한 병원에서 폭발이 일어나 환자 등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하루 사이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에 대한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어 전쟁 종식까지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신화통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신화통신)

중국 CCTV에 따르면 17일 밤(현지시간) 가자 지구의 한 병원이 공격당해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 이에 레바논 헤즈볼라는 10월 18일을 이스라엘을 겨냥한 '분노의 날'로 선포하고 항의를 호소했다.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아흘리 아랍병원(일명 침례회병원)이 17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팔레스타인 측이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당국 소식통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 5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지하드(이슬람 지하드)의 로켓탄이 가자침례회 병원을 오인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 병원 폭발 당시 가자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탄 여러 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하드 측은 이스라엘 측의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10월 18일을 이스라엘을 겨냥한 '분노의 날'로 선포하고 모든 아랍과 무슬림 국가 국민에게 항의를 촉구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10월 18일은 적과 그 범죄, 그리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시온주의 실체(이스라엘을 지칭)에 대한 전례 없는 분노의 날이 될 것"이라며 "범죄 실체를 엄호하고 방어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비난 성명도 모자라 아랍과 무슬림 국가들에 즉각 거리로 나서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세계 각지의 정부와 국가에 압력을 가하라"며 "미국은 홀로코스트와 시온주의 적(이스라엘)이 저지른 모든 범죄에 대해 직접적이고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10월 8일 이후 양측에서 4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이 가운데 팔레스타인 측은 2837명, 이스라엘 측은 최소 1400명이 사망했다.

한편 요르단 외교부는 18일 새벽 현 상황을 고려해 18일 암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팔레스타인 요르단 이집트 미국 정상 간 회담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은 관련국들이 '팔레스타인과의 전쟁과 학살'을 언제 종식시키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파디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이 지역을 '심연(深的边缘)의 가장자리‘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요르단으로 건너가 압둘라 요르단 국왕, 압둘 파타 시 이집트 대통령,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바이든 부통령이 가자 지구의 한 병원에서 공격을 받자 취소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17일 밤(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아흘리 아랍 병원'(일명 침례회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지하드(이슬람 지하드)의 로켓탄이 가자침례회 병원을 오인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 병원 폭발 당시 가자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탄 여러 발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하드 측은 이스라엘 측의 혐의를 부인했다.

현 상황에 대해 압둘라 요르단 국왕은 베를린에서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난 뒤 팔레스타인 난민을 이집트나 요르단으로 밀어넣으려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인도적 문제는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흔한 용의자들이 현지에서 사실상의 문제를 일으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르단에도 난민이 없고 이집트에도 난민이 없을 것이다."고 압둘라가 말했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요르단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그는 요르단 암만에서 압둘라 요르단 국왕, 압둘라 파타 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어 성명에서 바이든 부통령이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국민의 존엄과 자결권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가자 민간인의 인도주의적 요구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오전에도 압둘 파타 알 세시 이집트 대통령, 모하메드 시아 수다니 이라크 대통령, 올라프 쇼르츠 독일 총리와 통화해 현재 진행 중인 가자 충돌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은 사이시, 술탄니와의 통화에서 바이든 부통령이 유엔, 요르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이스라엘 및 기타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해 가자의 악화되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보다 광범위한 중동 안정을 유지할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이 지속가능한 저널리즘을 만듭니다.

정기후원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