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드민턴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올랐음에도 자세를 낮추며 선수 생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정도 되면 잘 난체하며 교만(驕慢)할 만도 한데, 안세영 선수는 자기를 낮추고 내세우지 않음이 어른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겨주네요.

안세영 선수는 10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분의 응원과 격려를 받으며 또 다른 세상을 경험 중”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정말 많은 방송 출연, 인터뷰, 광고 요청을 받고 있다.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전했습니다.

사진: 2023.10.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를 상대하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2023.10.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를 상대하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어 안세영은, 여러분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라면서,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건 아니다. 오늘 하루 잘 이겨나가며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와 똑같은 ‘선수 안세영’일 뿐“이라 했습니다.

안세영은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관왕에 등극했지요. 특히 개인전 경기 도중 1세트 때 ‘천위페이(중국)’의 공격을 막아내다 오른쪽 무릎 타박상을 입어 악전고투 끝에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통증을 호소한 안세영은 어렵게 1 세트를 따낸 뒤 2 세트에서 고전하며, 세트 스코어 1-1을 허용했으나, 3 세트에서 ‘천위페이’를 압도하며 금메달을 따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지요.

한편 안세영은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뒤,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무릎 근처 힘 줄이 일부 찢어지는 진단을 받아, 최대 5 주 가량 회복하며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2002년 2월 5일 생으로 올해 나이 21살입니다. 고향은 광주광역시 출생이고, 키는 169cm, 몸무게는 57kg 라고 합니다.​ 안세영이 배드민턴을 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복싱 선수 출신 아버지를 따라 배드민턴 동호회를 따라갔다가 그때 처음 라켓을 잡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 후,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적수가 없었고, ‘셔틀콕 천재’라는 수식어가 생겼다고 합니다. 2018년에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 전에서 여자 단식 1위를 하면서 국제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안세영은 남다른 스포츠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복싱 선수 출신 아버지에게 힘과 근성을 물려받았고, 체조 선수 출신 어머니에게 침착함과 유연성과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비력과 체력은 일찌감치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안세영은 근성과 침착, 유연성을 겸비했습니다. 거기 에다가 겸양의 미덕까지 갖춘 대단한 선수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2018년 2월 27일 코펜하겐에서 열린 BWF 세계 개인 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전 챔피언 '카롤리나 마린'을 21-12, 21-10으로 꺾고 한국 여자 단식 첫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안세영 선수는 세계 개인 선수권 대회 우승 이후 2018년 2월 15일 처음으로 월드 순위를 획득 후, 1,335위에서 5년 5개월 여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최강자로 군림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선수가 아닌가요?

이렇게 이번 중국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배드민턴 2관왕이 된 안세영 선수가 쏟아지는 광고와 방송 출연 요청을 고사하는 글을 올려 잔잔한 감동을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ᆢ,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와 같은, 선수 안세영”이라고 했습니다.

스물 한 살인 안세영 선수의 이런 선택은 인기와 명성, 그에 따른 경제적 이익에 큰 가치를 두는 세상 흐름과는 다른 것입니다. 이렇게 안세영 선수는 운동선수로서 품은 더 큰 목표가 있음을 밝히는 동시에, 성실히 노력하는 어른스러움을 보여준 것이지요.

내 몫을 더 챙기고, 손해는 안 보는 것을 당연시하는 세상에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는 안세영 선수가 부상 투혼 끝에 안겨준 승리의 감동은 거저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15세 중학생으로 국가대표가 된 뒤에도 훈련 장에서 흘린 땀과 눈물의 결과일 것입니다.

안 선수는 과거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외로울 땐 별이 많이 떠 있던 밤하늘을 보면서 혼자 울기도 했다”라고 기억했지요. 몸을 던져 공격하고 수비하는 모든 선수의 까지고 멍든 부상 끝에 얻어진 명성은 그야말로 상처 뿐인 영광입니다.

이처럼 자신을 이겨낸 스포츠 선수의 경기는 감동적입니다. 팬들과 국민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안겨준 선수가 인기를 누리고 광고 출연 등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지요.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의 글은, 한 번 뿐인 인생이라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인 ‘소확행’에 선뜻 몸이 가는 세태에 신선한 충격이어서, 읽는 우리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이렇게 안세영 선수의 메시지는 불안한 미래와 마주한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고, 기성세대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는 위로가 됩니다. 그런 점에서 안 선수의 메시지는 또 하나의 금메달 감이 아닐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서기 2023년, 원기 108년 10월 27일

덕산 김덕권(길호) 합장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