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이나에 북한산 미사일 발사

[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이 제공한 탄도 미사일과 발사대를 사용해왔다고 미 백악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보에 의하면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 발사대와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군이 지난달 30일 최소 1발의 북한산 탄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 자포리자 지역 노지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이달 2일에도 여러 발의 북한산 탄도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피해에 대해 평가를 진행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900km에 달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미국은 이전에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했다고 비난했지만 미국 정보기관이 탄도미사일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탄도 미사일을 제공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장비 및 원료, 기타 첨단 기술 등을 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민간시설과 무고한 민간인을 겨냥하기 위해 북한 미사일을 계속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사일 제공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유엔 안보리에서 이들 무기거래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러시아가 국제 의무를 위반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와 북한, 러시아와 이란 간 무기 거래를 촉진하는 데 관여한 이들에 대해 추가 제재도 발동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확보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다며 북한 및 이란과의 거래에 관련된 기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커비 조정관은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자금 지원을 지체없이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오는 10일 대사급으로 우크라이나와의 협력틀인 나토-우크라이나 협의회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이는 새해를 맞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대규모 공격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요청한 것으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SNS를 통해 “주요 의제중 하나는 우크라이나 방공력 강화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군은 4일 우크라이나 곳곳에 포격을 가해 동부 도네츠크주에서 1명이 사망하는 등 민간인 사상자수가 계속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