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도 배제 안해" 미국에 경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 필요성 못느껴”
"북한은 자체 핵우산 보유"

[서울=뉴스프리존] 임형섭 객원기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는 기술적으로 핵전쟁에 준비가 돼 있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하면 개입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6년의 집권이 보장되는 선거를 이틀 앞두고 공개된 로씨야1 및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군사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핵실험을 한다면 우리도 그것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핵전쟁 시나리오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러시아 영토나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배치할 경우 러시아가 이를 개입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에는) 미·러 관계 분야와 전략적 억제 분야의 전문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므로 여기에서 모든 것이 (핵대결)로 돌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에 대한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이후 러시아와 서방 관계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를 촉발시켰다. 푸틴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면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러시아군 탱크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포를 발사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러시아군 탱크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포를 발사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이와함께 서방과 “현실에 기반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 안보에만 관심이 있다. 협상은 이것에서 출발할 것”이라며 “서면으로 안전보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종결을 위한 푸틴의 휴전 제안이 중개자간 접촉 끝에 미국에 의해 거부되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지난 9일 미국 정보기관이 지난 2022년 핵공격을 명시적으로 논의하는 러시아 관리들 사이의 통신 정보를 입수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미국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유권자의 신뢰를 받는 어떤 지도자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과 관련해 “그들은 자체 핵우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자포리자와 헤르손,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에서 주민들에게 러시아 대통령 선거 투표를 강요하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점령군은 투표소를 설치하고 당국이 무장한 군인과 함께 투표함을 들고 가가호호 방문해 투표하게 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자포리자 지역 선거위원회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여러분의 안전을 걱정합니다. 투표하기 위해 어디로 갈 필요도 없습니다. 투표용지와 상자를 들고 우리가 여러분의 집으로 찿아갈 것입다”라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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