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나토 가입 포기”를 전제

[서울=뉴스프리존]임형섭 객원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휴전협정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5명의 러시아 전·현직 관리들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사진=AFP, 연합뉴스)

그렇지만 푸틴은 휴전협상에서 주요 영토 양보는 배제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야망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이 최전선에서 분쟁을 동결하는데 동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5명중 3명은 러시아가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자포리아, 헤르손 등 4개 지역의 영토를 정확히 어떻게 분할할지를 두고도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현재 이들 4개 지역의 7-80%를 통제하고 있다.

나머지 2명의 러시아 관리는 우크라이나 북쪽과 남쪽의 하르키우와 미콜라이우 등 상대적으로 작은 영토에서는 철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달 들어 모든 휴전 협정은 현실을 반영해야 하지만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재무장시킬뿐인 단기 휴전은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 18일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도록 사거리 제한을 푼 것에 대해 두 명의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이 모든 합의를 복잡하게 만들고 지연시킬 수 있으며 러시아가 더 강경한 요구를 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침묵하고 있으나 그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 집권 전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도록 확실히 하려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19일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을 러시아 본토에 발사한 뒤 러시아는 “전쟁의 국면이 질적으로 달라진 것”이라며 미국의 개입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2021년 12월 미 뉴멕시코 화이트 샌즈 미사일 사격장에서 에이태큼스(ATACMS)가 발사되는 모습(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2021년 12월 미 뉴멕시코 화이트 샌즈 미사일 사격장에서 에이태큼스(ATACMS)가 발사되는 모습(사진=AFP,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영국의 BBC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이외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대인 지뢰 사용도 승인하는 등 막판 지원에 전력을 모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에이태큼스에 이어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스톰섀도우를 러시아 본토로 발사했다.

러시아는 이번 주초 거의 3개월만에 우크라이나에 가장 큰 공습을 가했다. 수요일(20일) 대규모 공습이 재개될 것이라는 우려속에 미국 등 서방 여러 대사관들이 폐쇄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신지정학연구 네트워크’ 대표인 미카일로 사무스는 BBC에 러시아가 몇 주동안 수백 개의 이스칸데르와 킨잘 미사일을 비축하면서 워싱턴의 권력이양을 앞두고 심리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트럼프와의 대화를 위한 강력한 입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것이 젤렌스키에 달려있다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르키우에서 BBC와 인터뷰한 제이드 맥글린 킹스 칼리지 런던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국민 중 트럼프가 지속 가능한 평화 협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훨씬 더 나쁜 처지에 빠뜨리는 어떤 종류의 합의도 정치적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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