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계 신화 쌓아온 타바레스
중국 전기차 공세ㆍ캐즘...유럽 수요 급감
伊 공장 가동 중단ㆍ英 밴공장 폐쇄 앞둬
2위 폭스바겐도 구조조정, 3위 현대차는?

[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프랑스 기업 PSA CEO 취임 1년 만에 푸조를 부실에서 구해내고 2021년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합병해 스텔란티스를 세계 4위 자동차 제조사로 이끌어 온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가 1일(현지시각) 전격 사임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지난 10월15일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지난 10월15일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영국 통신 <로이터>는 푸조·피아트·지프·크라이슬러·램 브랜드를 보유한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CEO가 취임 4년여 만에 물러난다고 1일 보도했다.

존 엘칸 스텔라티스 회장은 "카를로스의 헌신적인 봉사와 스텔란티스 창립에 있어 그가 수행한 역할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 이사회는 타바레스의 사임을 곧바로 수락하고 새 CEO가 선임될 내년 상반기까지 임시 지도부를 꾸리기로 했다.

포르투갈 리스본 출신인 타바레스는 르노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30년 만인 2011년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4년 PSA CEO에 발탁돼 경영난을 겪고 있던 회사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그의 임기는 2026년 초까지였지만 미국과 유럽의 매출 감소로 실적이 악화돼 그간 쌓아온 신화에도 불구하고 중도하차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가 지난 4월10일 이탈리아 토리노 미라피오리 공장에서 새 전동화 변속기 라인 가동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가 지난 4월10일 이탈리아 토리노 미라피오리 공장에서 새 전동화 변속기 라인 가동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 감소로 올해 여러 차례 토리노 미라피오리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미라피오리뿐 아니라 이탈리아 전체 공장에서 생산량이 급감해 지난 9월까지 지난해 대비 생산량이 31.7% 급감한 38만7천대를 기록했다. 이는 1956년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스텔란티스의 주가는 올해 43% 하락했다.

위기에 몰린 그는 스텔란티스의 이탈리아 공장 중 일부를 해외로 옮기겠다고 위협하며 전기 자동차 보조금을 놓고 이탈리아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스텔란티스는 또 영국의 전기 자동차 판매 규정을 비난하며 루턴에 있는 밴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1천100여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했다.

결국 이 발표 일주일 뒤 타바레스가 물러났다.

최근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수요 감소와 치열한 경쟁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도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작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이는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의 저가 공세에 전기차 '캐즘'(Chasmㆍ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까지 겹쳐 글로벌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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