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실시간 속보 보도
로이터 ”대통령 임기종말 알리는 신호“
BBC ”尹 절박한 정치적 어려움에 계엄 선포“

[서울=뉴스프리존]임형섭 객원기자= 미국 등 주요 서방국들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외신들은 서울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3일밤 국회 정문 앞에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3일밤 국회 정문 앞에 경찰들이 배치돼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면서 계엄을 둘러싼 한미간 조율은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으며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계엄 선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왔다”며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만장일치 해제 결의안 통과 이후 헌법에 따라 비상계엄령을 해제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커트 캠벨 부장관은 앞서 한 행사에서 미국은 “한국의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미국과 한국간의 동맹이 “철통같다”라고 강조했다.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발표하는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발표하는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또 현재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분야 수뇌부가 한국의 비상계엄선포를 브리핑 받았고 지속해서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한국의 비상계엄 상황을 “특별하고 심각한 관심을 가지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전했다.

다음달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시바 총리는 방한과 관련해 “아무것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 역시 “한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영국 국민은 영국 정부의 여행 권고사항 업데이트를 살펴보고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도록 권고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독일 외무부는 엑스(옛 트위터)에서 “우리는 한국에서의 상황을 큰 우려를 가지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한국의 정치 상황을 전하느라 분주했다.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시민들(사진=UPI, 연합뉴스)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는 시민들(사진=UPI, 연합뉴스) 

미 뉴욕타임스는 윤석열 대통령을 ‘한국에서 극도로 인기가 없고 분열을 초래하는 지도자로 여겨진다’라고 표현하면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상황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알렸다.

로이터 통신은 윤 대통령이 밤늦게 충격적인 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수년간 국내 반대세력, 언론, 심지어 소속 보수당과의 갈등이 고조됐고 그의 정치적 미래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제니 타운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움직임이 절박하고 위험해 보이며 윤 대통령의 임기 종말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미 CNN방송도 계엄령 혼란 이후 한국 대통령에 대한 퇴임을 요구하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미래가 위태로워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BBC방송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반국가 세력과 북한의 위협"을 언급했으나 그것은 외부의 위협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절박한 정치적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BBC는 이어 이는 수십 년 만에 민주 사회에 대한 가장 큰 도전으로 여겨진다면서 이번 사태가 미국에서 일어난 1월 6일 폭동보다 한국의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평판을 더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계엄령 관련 속보를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한국의 계엄령이 2시간 30분만에 종료되고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 위기로 곤경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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