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한일, 트럼프 정부 공동 대응 어려울 수도"
니혼게이자이 "포스트 윤석열, 시계 좋지 않다"
마이니치 "한덕수 대행체제, 상황 수습 쉽지 않을 듯"
[서울=뉴스프리존]임형섭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지난해 한미일 정상이 구축한 협력체제가 붕괴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16일 “윤 대통령이 정권 기반을 잃으면 동맹을 경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등판 등으로 한미일 관계가 크게 삐걱거리게 된다”며 한미일 협력이 흔들리면 세 가지 위기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신문은 한미일 3국이 지난해 8월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열겠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정상회담 정례화 등 관계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하면서 한미일 협력체계가 무너지면 우선 한일 관계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일 유화정책을 써온 윤석열 대통령의 영향력이 급속히 쇠퇴하는 것은 한일관계에 또 다른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의 대일 정책을 비판해온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한일관계가 다시 냉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사히 신문은 두 번째 위기로 트럼프 당선인이 다음달 취임했을 때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불합리한 요구에 함께 대응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꼽았다. 세 번째로는 한미일 협력이 소멸하면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유리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신문은 “지금의 국제정세와 안보환경을 고려하면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며 “일본이 협력유지를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이전보다 커졌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결정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여야가 움직이고 있지만 ‘포스트 윤석열’의 시계가 좋지만은 않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선 출마에 의욕을 드러내고 있지만 여러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주변국과의 협력 관계가 변함없을 것이라고 한 발언에 주목해 “일본이라는 고유명사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변 국가에 협조적 자세를 나타냈다”면서 “이 발언은 차기 대선출마를 의식하고 중도층을 포함해 폭넓은 지지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밖에 마이니치 신문은 한국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시작됐다면서 “한 권한 대행은 경험이 풍부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탄핵안 가결로 혼란이 극심해진 상황을 수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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