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 10일 자정 시상식ㆍ연회 뒤 소감
스웨덴 국왕, 스톡홀름 콘서트홀서 수여
계엄 아픔 '소년이 온다' 한강의 소감은?
'빛과 실' 강연에 "지금 한국은 부끄러워서"
[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소설가 한강이 우리나라 처음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10일(현지시각) 오후 4시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노벨문학상을 받는다. 우리 시간으로 10일 밤 12시다.

시상식의 상징인 '블루 카펫'이 바닥에 깔린 콘서트홀에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입장하면 음악이 연주되면서 수상자들이 식장에 들어선다.
시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하는 평화상을 제외하고 다섯 부문에 대해 이뤄지며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경제학상 순서로 진행된다.
각 부문 수상자를 선정한 기관의 대표가 짧은 연설 뒤 수상자를 호명하면 스웨덴 국왕이 수상자에게 메달과 노벨상 증서(diploma)를 건넨다.
올해 문학상 시상 연설은 스웨덴 한림원의 종신위원 18명 가운데 한 명으로 수상자 선정에 참여한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이 맡았다.
수상자들이 받는 노벨상 증서에는 해마다 다른 삽화가 들어간다. 문학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증서는 가죽으로 된 양피지로 제작돼 더욱 특별하다.

시상식이 끝나면 스톡홀름 시청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7시부터 축하 연회를 연다. 시청사 내 '블루홀'에서 열리는 연회는 국왕과 수상자들, 노벨 재단과 한림원 등 주요 인사와 언론 관계자까지 총 1천3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알프레드 노벨을 추모하는 국왕의 건배사로 시작되는 연회는 식사와 함께 다섯 시간 넘게 진행될 예정이다.
수상자들은 연회가 끝나는 오후 10시35분께 이날 행사 중 유일하게 각자 수상 소감을 말하게 된다. 계엄과 폭력을 소재로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충격에 빠진 한국민과 세계인에게 어떤 말을 건넬지 관심이다.
시상식에선 남성은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어야 하며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는 것도 가능하다. 아직 한강이 어떤 의상을 입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감 발표 뒤 1천800만개의 금 모자이크로 장식된 시청사 내 '골든홀'에서 열리는 무도회를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한강은 지난 7일(현지시각) 스웨덴 한림원에서 '빛과 실'이란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이는 한강이 자신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부터 최신작 '작별하지 않는다'에 이르기까지 작품을 집필하며 느낀 감정을 돌아보는 내용이다.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1시부터 노벨위원회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강연을 지켜본 이들의 반응이 뜨겁다.
"작금의 서슬 퍼런 정국에 많은 위로가 되는 강연이었다"는 유튜브 영상 댓글부터 "집에 돌아와 자다가 악몽을 꾸고 일어나 한강의 연설을 들었다. 아주 조금 따뜻해졌다"는 X(옛 트위터) 게시물까지 상상치도 못했던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상처받은 시민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지금 대한민국은 너무 부끄러워서…한강 당신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라는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강연 전문은 스웨덴 한림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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