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행 피의자ㆍ박 경호처장 참고인 신분
국수본, 한 포함 국무회의 참석자 9명 조사
계엄 국무회의 12명 중 尹과 국방ㆍ통일 빠져
대통령 조사 앞두고 '그림자' 통해 동선 파악
'안가 회동'ㆍ노상원-박종준 고리 수사 집중
[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포함한 참석자 9명을 피의자 또는 참고인으로 조사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 중엔 처음으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도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한 권한대행을 피의자 신분으로 대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면 조사 사실은 이날 처음 알려졌다.
경찰은 "국무회의 참석자와 배석자 12명 중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제외한 9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부 장관은 경찰의 지속적인 출석요구에도 불구하고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또 국무위원 중 피고발인들에 대해서는 2차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특사단은 윤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련자를 조사한 게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박 처장의 계엄 사태 연관성도 별도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단은 최근 박 처장을 국수본으로 두 차례 불러 비상계엄 선포 전후 박 처장과 윤 대통령의 동선을 재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처장은 윤 대통령 일정 상당수를 그림자처럼 수행해왔다. 계엄 선포 전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위치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를 3시간여 앞두고 삼청동 안전가옥에서 조지호 경찰청장 등과 가진 '안가 회동' 상황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 등은 경찰에서 "박 처장으로부터 '좀 뵙자 하신다'는 전화를 받고 안가로 향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당시 자리엔 전임 경호처장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동석했다. 박 처장 역시 계엄 사실을 미리 알았거나 관여했을 개연성이 제기된다. 박 처장은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군에서 퇴역한 민간인 신분으로 이번 계엄을 사전 기획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박 처장의 연결 고리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처장은 2013년 6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박근혜 정부 대통령경호처 차장으로 근무했다. 노 전 사령관도 비슷한 때에 청와대 파견 군인을 관리하는 경호처 군사관리관으로 일해 근무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계엄과 관련해 박 처장과 노 전 사령관이 소통한 정황이 포착될 경우 박 처장을 피의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경호처장인 박 처장은 경찰대 2기 출신으로 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현재 경호처는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물리력으로 번번히 가로막아 경찰과 대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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