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자동차부품 업체들 "일주일안에 문닫을 것"
멕시코 자동차협회 "북미 전체 경쟁력 위태로워져"
미국내 판매 신차는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어
미국의 트럼프 신정부가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들에 25%의 관세를 물리기 시작하면 북미 자동차업계 전반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플라비오 볼페 캐나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협회장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은 일주일 안에 문을 닫을 것"이라며 "25% 관세를 물린다면 우리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있는 업체는 거의 없다"고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멕시코 자동차 협회도 2일 성명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는 북미에서 가장 통합된 산업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북미 자동차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자동차 부품과 구성품은 2250억 달러 규모로 25% 관세가 부과되면 600억 달러의 비용을 추가하게 되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미 투자조사회사인 울프 리서치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은 생산 중에 최대 8번이나 미국 국경을 넘나들 수 있어 관세가 더 많이 부과될 수 있으며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신차의 평균 가격이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부품 공급업체인 컨티넨털AG 북미 사업부의 아루나 아난드 최고경영자(CEO)는 "문제는 누가 오르는 가격을 흡수하느냐는 것"이라면서 "그 가격을 우리가 흡수할 것인지 아니면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번 째 임기때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간의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3자 무역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관세가 부과되면 캐나다의 윈저와 온타리오, 미국 디트로이트와 같은 3국내 자동차 제조 허브들과 멕시코의 어려 주에서 영향이 즉각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윈저시에 있는 포드자동차 엔진공장 노동조합의 존 디아그놀로 위원장은 "우리는 수천 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업을 잃는다면 윈저는 정말 유령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총리는 이 주에서만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5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을 통해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겠다면서 미국내 공급망에서 차량 제조에 필요한 모든 부문을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힘든 일이라면서 공급망을 포함해 생산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고 비판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에 있는 공장에서 쉐보레 이쿼녹스 EV와 블레이저 EV를 수입하고 실라오에서 대형 픽업 트럭을 생산한다. 이 때문에 GM측은 장기적으로 합리적이라는 확신이 생기지 않는 한 생산기지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매리 바라 GM CEO는 지난달 28일 애널리스트들과의 대화에서 "우리는 공급망, 물류 네크워크, 조립 공장 전반에 걸쳐 관세 부과의 단기적 영향을 완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조치 중 다수는 비용이 들지 않거나 저렴하다"면서 "명확성 없이 많은 자본을 지출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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