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노 땡큐"라며 일축
"트위터 97억에 우리에게 팔라"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FP, 연합뉴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를 974억 달러(약 141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고맙지만 사양하겠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를 10분의 일 가격으로 사줄 수 있다며 받아쳤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각)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이 오픈AI를 974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머스크와 올트먼 간에 몇 년째 이어져온 오픈 AI 지배권을 둘러싼 다툼이 더 격화됐다고 전했다.

NYT는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가 이 투자자 그룹에 머스크의 회사 중 하나인 엑스AI와 투자회사인 비 캐피탈(Vy Capital) 그리고 할리우드의 중개자 아리 에마누엘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이 제안에 대한 공식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나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SNS에 올린 글에서 "고맙지만 사양한다(No Thank You)"라면서 "만일 원한다면 우리가 트위터를 97억4000만달러에 사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머스크는 "사기꾼(Swindler)"라고 답글을 달았다. 

오픈AI의 로고(일러스트=로이터, 연합뉴스)
오픈AI의 로고(일러스트=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15년 '인류에 봉사하는 AI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단체인 오픈AI의 출범에 샘 올트먼, 그렉 브록먼, 일리야 슈츠케버, 존 슐먼 등과 함께 참여했다.

그는 당초 오픈AI의 연구개발 및 운영 자금을 대겠다고 했으나 2018년 자신의 기업인 테슬라가 개발하는 AI 때문에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이사회에서 탈퇴했다.

그는 오픈AI를 떠나면서 변함없는 지지와 자금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완전히 손을 뗐다. 이후 오픈AI가 비영리 기업의 본분을 벗어나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비난하기 시작했다.

샘 올트먼은 이런 머스크의 공세를 일축하면서 사실은 그가 오픈AI의 경영권을 요구했다가 이사회로부터 거절 당하자 회사를 떠난 것이라고 폭로했다. 

머스크는 특히 지난해엔 샘 올트먼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며 고소하기까지 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두 사람 간 감정의 골도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CEO(사진=AP,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CEO(사진=AP, 연합뉴스)

머스크는 이와는 별도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도 SNS를 통해 종종 설전을 벌였고 주짓수 대결을 하자고 제안하는 등 좌충우돌하는 모습도 보였다.

저커버그와의 갈등은 2016년 9월 머스크의 기업인 스페이스X의 로켓이 당시 페이스북의 위성을 우주로 수송하려다 발사 단계에서 폭발해버린 사건이 벌어지면서 빚어졌다.

저커버그는 이 사건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면서 스페이스X를 공개적으로 원망했고 머스크는 이 때부터 저커버그를 SNS를 통해 비난하거나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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