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어려울 듯
리스크관리 소홀 평가가 영향 미쳐

마주 웃는 이복현과 임종룡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주 웃는 이복현과 임종룡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3등급으로 강등되면서 보험사 인수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번 주 중으로 우리금융지주에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통보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한단계 낮추기로 최종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관리와 재무상태, 잠재적 충격 등 부문으로 나눠지는데 우리금융은 지난해 전 회장의 부당 대출 등 대규모 금융사고가 벌어지면서 리스크관리에 소홀했다는 중간평가보고를 받은 바 있다. 금감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부당대출을 추가로 발견하면서 총 2334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를 적발했다.

또한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건을 놓고 이사회에서 보고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외이사 거수기 논란이 일어났다. 이점에 대해 우리금융은 이사회 전 비공식 간담회를 통해 보고와 논의가 원활히 이뤄졌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도출, 그 이후 이어질 자회사(보험사) 편입 문제 등은 원칙대로 엄정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좋게 나온다고 해도 현재 수준의 거버넌스나 관리 역량에서 이렇게 외연을 확장해도 되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결과가 나쁘게 나온다면 더더욱 (외연 확장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5월 판가름 나는 자회사 편입 심사의 결과는 조건부 승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영실태평가는 보험사 인수 판단 요건의 주요 부분이긴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본금 증액, 부실 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인수가 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04년 경영평가등급이 3등급이었던 우리금융에 조건부로 LG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승인한 적이 있다. 우투증권은 이후 2013년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가 기존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NH농협금융에 매각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신청서를 냈으니 절차에 따라 심사하겠다”며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도 심사를 함에 있어서 중요 포인트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에 대한 결과도 남아 있다. 절차에 따라 진행할 것이고 60일 기한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5일 금융당국에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승인 신청서를 접수했다. 금융위는 금감원에서 평가 결과를 받은 뒤 5월 중 정례회의를 거쳐 보험사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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