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위와 사전 협의했다"
금융당국, 보험사 인수 관련 논의 중

우리금융지주가 21년만에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았다.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미흡 사항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18일 우리금융지주에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금융지주회사 경영실태평가는 리스크 관리 부문, 재무상태 부문, 잠재적 충격 부문 등 3개 평가 부분으로 평가하며, 평가 결과는 1∼5등급의 5단계 및 등급별로 다시 3단계(+, 0, -)로 구분해 총 15등급 체계로 나온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평가에서 직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15등급 중 1단계가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가 3등급을 받은 건 2004년 이후 21년 만이다. 2004년 우리금융지주 사례를 제외하면 금융지주사가 3등급 이하 등급을 받는 전례는 찾기 어렵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 2021년 경영평가 결과 점수가 등급 하한선에 많이 근접해 있는 상황이어서 사소한 하향 요인만 있더라도 등급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다”며 “평가 기준 적정성과 관련한 내용도 금융위와 사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 결과 그룹 전체의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미흡 사항을 확인했다.
금감원의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정기검사 결과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730억원 불법 대출을 포함해 2천억원대에 달하는 부당대출 및 사고 이후 보고·수습 등 과정에서 내부통제 실패가 발견됐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자회사 인수·합병(M&A)을 놓고 금융당국이 인허가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계약금을 몰취하는 조항이 주식매매계약에 포함됐는데도 이런 중요사항을 공식 이사회 석상에서 논의하지 않는 등 M&A시 의사결정 절차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금감원은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자회사 M&A 등 주요 경영 의사 결정 시 사전 검토가 미흡했고 자회사 리스크한도 관리나 은행 등 주요 자회사의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는 자회사 등에 대한 업무 지원과 통할이 미흡했고, 그룹 내 내부거래 관리가 미흡했다"며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할 경우에도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심사에 착수한 바 있다. 금융위로부터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의뢰받은 금감원은 이달 중 심사 의견을 금융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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