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육류대출사기 사건 여파 아직도 계속돼

(로고=동양생명)
(로고=동양생명)

우리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동양생명 인수합병에 빨간불이 켜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우리은행의 부당대출 규모가 23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 제재와 별도로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을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 금감원 경영실태 평가 등급에 따라 우리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합병 결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 인수 건이 불투명해지면서 회사 내부의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동양생명은 오는 4월 대규모 조직개편에 착수한다. 또 내부적으로 임원 임기를 3월까지 한정했다. 동양생명 인수가 3월 내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판이 난다는 신호다.

같은 처지에 속한 ABL생명도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임원 임기를 3월까지 제한한 바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는 160.3%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보험부채 할인율 조정에 따라 작년 연간 결산부터 지급여력비율의 하락이 예상된다.

과거 동양생명을 진원지로 업계를 혼란하게 만들었던 육류담보대출 사태도 완전히 끝맺음이 되지 않아 세간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6년말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으로 38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육류담보대출은 유통업자가 육류를 창고업자에게 맡기고 담보확인증을 토대로 금융사에서 돈을 빌리는 상품이다. 현재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이전 주주들에게도 해당 대출 사건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법적 분쟁을 시작했다.

국제중재재판소는 안방보험이 2017년 VIG파트너스, 유안타증권,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안방보험의 손을 들어줬다. 선고 결과는 1666억원을 지불하라는 판결이다.

그러나 안방보험에 대한 금전 배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동양생명 주주들이 어떻게 보상금을 부담할지 조율하는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주식과 채권 36억원어치가 가압류된 것으로 알려져 다시한번 동양생명 사태는 수면 위로 올라왔다. 유안타증권이 법원에 가압류를 신청했고 이를 법원이 받아들였다.

만약 이 회장이 유안타증권에 구상금을 변제하지 않으면 가압류 결정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압류가 됐다고 해서 구상금 청구권이 반드시 생겼다고는 볼 수 없다. 구체적인 가압류 신청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렇게 큰 문제를 안고 있는 동양생명 내부에서는 임원들이 뜬금없이 산행을 하는 등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 임원들이 함께 산행을 한 것은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말자라는 표면적인 이유가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산행은 대개 거나한 술자리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양생명 임직원들이 자중해야 할 때 과도한 행위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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