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회사 다자보험, 동양생명 지분 감자로 0원 만들었다" 주장도

우리금융그룹에 인수되는 동양생명의 노동조합원이 대부분 총파업에 동의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 노조의 파업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5.7%가 파업 개시에 찬성했다.
동양생명 노조의 주된 요구사항은 고용승계와 매각 위로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본래 피인수 업체인 중국 다자보험에 매각 위로금을 요청했으나 이러한 요구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수쪽인 우리금융그룹 역시 매각 위로금 지급에 있어서 소극적인 모습으로 원칙적으로 피인수그룹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다자보험은 동양생명을 매각하면서 약 7000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간 배당금으로 수령한 2902억원을 합하면 수익금 규모가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른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엄청난 수익을 얻었음에도 동양생명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매각 위로금 최대 1200%를 지급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먹튀’에 가깝다는 뒷말도 나온다.
과거 보험사 매각 위로금 지급 내역을 살펴보면 오렌지라이프는 450%, KB생명은 500%, 라이나생명은 1200%, ABL생명은 인당 800만원을 지급했다.
동양생명 노조는 다자보험 그룹 부회장겸 동양생명 이사회 의장인 뤄셩이 매각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이미 약속해놓고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매각 위로금은 한국내에서 M&A를 진행할 때 이뤄지는 관행이다. 외국계 보험사인 다자보험 측에서는 선뜻 지급할 의사가 없다고 나오면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견해다.
동양생명에서는 “2015년 총 인수금액 약 1조 1600억원과 2016년 5283억원 유상증자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며 “이는 다자보험이 동양생명 매각으로 얻은 1조2840억원보다 많기에 매각 이익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동양생명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다자보험이 2019년 4월 안방보험이 갖고 있던 해외 자회사인 동양생명 지분 99%를 감자하면서 지분가치를 0원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다자보험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공시 의무가 없어서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만약 이런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실제 다자보험의 매각 차익은 1조2840억원에 배당금 2902억원을 합쳐 1조5742억원에 달한다.
앞서 중국 안방보험은 2015년 9월 동양생명을 약 1조1319억원,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을 35억원에 인수했다.

안방보험 창업주인 우샤오후이 회장은 덩샤오핑의 손녀 사위로 중국 내에서 수백조원의 자산을 이뤘으나 2017년 6월 부패 혐의로 구속됐다.
중국 금융당국은 안방보험 청산을 위해 국영회사인 다자보험을 설립하고 안방보험의 해외 자회사 자산을 정리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다자보험이 동양생명을 ‘해외 부실자산’이라는 이유로 감자했다는 것이 내부 속사정이다.
동양생명 노조는 안방보험이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벨기에 등에 위치한 해외 자산도 모두 감자를 실시해 장부가를 0원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노조 측에서는 계속해서 직원들이 동양생명에 대한 기여를 이유로 매각 위로금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현행 권고치인 130%에 미달하는 127.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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