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주주들의 신뢰를 얻어 2기 시대를 열었다.
하나금융그룹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함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찬성 의결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외국인 주주(전체 의결권 주식수의 43.9%)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4%)이 함 회장 연임에 찬성했다.
함 회장이 지난 10여년 그룹의 경영자로서 근무하는 동안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독보적 성장세를 보여줬다.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하는 성과도 거뒀다.
회장으로 취임한 첫해였던 2022년에는 그룹 당기순이익 3조570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조73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2년 만에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 추천 사유에 대해 "2015년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주요 경영지표가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CEO로 그룹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비은행 수익성 강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뚜렷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지난달 27일 공개한 사내 아나운서와 인터뷰에서 그룹 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안으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인 '밸류업'을 지목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인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며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1956년생으로 고졸 은행원에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라 '고졸 신화'라고도 불린다.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강경상고를 졸업했고 1980년에 고졸 행원으로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올해 69세인 함 회장의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3년간 더 이어진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지배구조 내부규정 개정을 통해 만 70세 자동 퇴진 조항을 삭제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4대 금융지주는 최고경영자 연령 제한을 도입한 이래 만 70세 이상 회장 직위를 유지하지 못했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만 69세의 나이로 4연임에 성공했을 당시 1년 뒤 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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