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 내년 전국 중소기업 대출 확대 예상

신한금융그룹이 ERP기업 더존비즈온과 협력을 강화하며 서비스금융(BaaS)을 통한 기업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더존비즈온은 신한은행 자회사 제주은행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570억원을 투자해 2대주주가 됐다. 제주은행은 570억원 전부 디지털사업에 모두 투자해 내년부터 전국 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은행은 더존비즈온의 ERP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대출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존비즈온과 신한은행이 함께 2024년 설립한 테크핀레이팅스의 기업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실시간으로 신용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존비즈온은 그동안 신한은행과 혈맹을 이어왔기 때문에 많은 지방은행 중에서도 제주은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 6월 더존비즈온과 제휴해 기업용 플랫폼 ERP 내 은행 계좌 서비스를 연동했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대상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함이었다. 이어 2024년에는 신한투자증권이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의 더존비즈온 주식 9.99%를 약 2580억원에 매입했고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제주은행과 더존비즈온이 만들 ERP뱅킹은 단순한 투자나 서비스 연동을 넘어 데이터 기반 맞춤형 금융 혁신을 시도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만약 더존비즈온의 기업신용평가 모델이 실효성 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건전성 관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은행이 기업 대출 중에서도 대기업 대출을 늘리는 까닭은 건전성 관리의 한계 때문이다. 은행권의 지원을 토대로 저리 금융을 지원하고자 하는 정치권의 움직임에도 보폭을 맞출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연구소의 2022년 ‘서비스형 뱅킹(BaaS), 기업금융의 판도를 바꿀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금융연구소는 “빅테크와 경쟁우위 강화를 위해 대형은행들은 기업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며 “기업대출은 구조상 비대면 대출이 어려워 상대적으로 빅테크의 침투율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2023년 “전 세계적으로 125개 은행이 BaaS를 도입했고 손님 접점을 강화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며 “추진력 있는사업 전개를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 구축 및 규제 대응 비용이 수반되며 파트너십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사업 지속성에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파트너십 리스크는 파트너사가 자체 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하거나 독점적 파트너십 관계를 파기할 경우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지 않은 까닭은 금융플랫폼을 완성해나가는 것이 더 낫다는 전략적 전환 때문”이라며 “더존비즈온은 중소기업 인프라와 데이터 활용 라이선스 등을 받으며 고객에게 안전하고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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