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무계열 1위 은행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 낮아"

우리금융그룹이 대기업 익스포저 확대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부실위험이 상승해도 대응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30일 우리금융지주의 무보증사채(선순위) 제17회에 대해 AAA/Stable 등급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기업신용등급과 무보증사채 등급도 모두 AAA/Stable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빚 많은 대기업으로 꼽히는 주채무계열 1위 은행 자리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주채무계열 선정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삼성, 엘지, 한화, 포스코, 씨제이 등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11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다.

이는 국내 은행권 중 가장 많은 수치로, 우리은행이 대기업 금융지원의 최전선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 주채무계열은 기업 차입규모와 은행권 신용공여가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대기업 집단으로, 부실 위험 관리의 관점에서 주채권은행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은행은 삼성전자의 주채권은행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으로부터 10조원 안팎의 원화 포괄 약정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대출금리는 연 3~4% 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지주는 탄탄한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자본적정성 지표를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3월 말 기준 우리금융지주의 BIS자본비율은 15.7%,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4%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규제비율(총자본 11.5%, 보통주자본 8.0%)을 상회한다. 회사는 올해 보통주자본비율 12.5% 조기달성 목표를 세우고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연 4%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로 은행금융지주 평균(지난해 말 0.9%)보다 양호했다. 충당금적립률(충당금/고정이하여신)도 132.7%로 과거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 효과가 나타났다.

이예리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조달능력을 감안할 때 부실위험 상승 관련 우수한 대응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매우 우수한 여수신기반과 손실흡수능력, 양호한 수익성 요인을 고려할 때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은행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켰고, 올해 5월에는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 연구원은 “이중레버리지비율은 2025년 3월말 기준 98.4%로 은행금융지주 평균보다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진행 중인 보험사 인수 반영 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의 부채비율 및 이중레버리지비율 유지가 전망된다. 비은행 부문에 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 지표 변화에 대한 점검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룹 핵심인 우리은행의 우수한 이익창출력, 계열로부터의 안정적인 현금배당 유입, 우수한 자본시장 접근성 등을 감안할 때 회사는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지원가능성을 고려해 우리금융지주를 자체신용도 대비 1 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그는 “회사의 핵심자회사인 우리은행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시스템적 중요은행(D-SIB)으로 지정돼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시스템적 중요성이 인정되어 유사시 정부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은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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