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규모 보안엑스포에 전시관 마련
'매년 수억원대 카트 분실' 대형 유통업체 관심

고질적인 치안 불안으로 보안 산업의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는 멕시코에서 한화비전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보안 시장 장악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주요 보안제품 및 관련 설루션 업체들의 격전지로 떠오른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시티바나멕스 센터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각)부터 사흘간 열린 ‘2025 멕시코 보안 엑스포’에 한화비전은 전시관을 마련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 박람회는 중남미 전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안 관련 행사다. 주최사인 아르엑스 멕시코((RX Mexico)는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한 박람회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멕시코, 미국, 중국, 일본, 아르헨티나, 스웨덴 등 20여개 나라 4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보안산업 업계 5위권인 한화비전은 AI 기술을 접목해 위험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과 사람과 차량 등 객체 분석을 통해 차량 흐름이나 근로자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군 등을 선보였다.
대형 유통업체와 멕시코 공공기관 등에서 살피러 나온 관계자들은 AI를 활용한 지능형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실제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업체 직원에게 묻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폐쇄회로TV(CCTV), 드론, 방탄차와 방탄 용구, 사이버 보안 장비, 출입 통제 시스템 등이 전시된 행사장에서 군 장병과 경찰관, 사설 경비업체 요원 등이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을 직접 시연해 보기도 했다.
한 유통업체 소속 직원은 "매년 분실하는 쇼핑 카트 규모가 금액으로 따지면 100만달러(약 13억5700만원) 정도 된다"며, CCTV 모니터 안에 일정하게 설정된 구역 밖으로 카트를 이동시키면 경고음을 내는 시스템을 한동안 지켜보며 관심을 보였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멕시코 정부와 통계청 등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 보안 산업은 2022년 58억페소(약 4172억원)에서 지난해 65억페소(약 4676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에서 중국 보안 업체인 하이크비전과 다후아 테크놀로지가 1·2위를 다투며 두 업체 합계 2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비전 등 우리 업체들은 미국 국방수권법(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에 따라 중국 제품을 쓸 수 없는 미국계 업체를 주요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변상태 한화비전 멕시코법인장은 "멕시코시티뿐만 아니라 니어쇼어링(생산기지를 본국에서 가까운 나라로 이전하는 전략) 효과를 위해 미국 인접 지역에 진출한 업체들로부터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작년보다 박람회 내 부스 면적을 넓혀서 참여했는데, 관심 집중도가 높아졌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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