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 급증 해양플랜트 작업장에 '냉방버스'
폭염 노출 실외 작업장엔 '얼음생수' 배달

한화오션 안전관리자가 오후 휴식을 위해 작업 중인 배에서 내려오는 작업자들에게 얼음 생수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안전관리자가 오후 휴식을 위해 작업 중인 배에서 내려오는 작업자들에게 얼음 생수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여느 해보다 이른 폭염으로 전국에서 온열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 특성상 폭염 취약 작업장이 많은 한화오션이 야외 작업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 회사 거제사업장 선박 엔진룸에서 도장 작업을 하던 60대 하청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숨진 바 있다.

한화오션은 적극적인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폭염에 더 많이 노출되는 현장을 선제적으로 찾아가는 방식을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7월 들어 운영을 시작한 냉방버스를 폭염에 취약한 해양플랜트 건조구역에 배치했다. 이곳은 최근 물량 증가로 작업 인원이 급격히 늘어나 고정형 냉방 휴게실을 확대 설치했다. 그럼에도 폭염을 피하지 못한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냉방버스를 이동시켰다. 

폭염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냉방버스를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올해 7월부터 폭염 취약 지역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냉방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올해 7월부터 폭염 취약 지역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냉방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이에 더해 폭염 취약 작업장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얼음생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벽 작업장 등 실외 작업이 빈번한 곳을 찾아가, 하루 300개 이상의 얼음생수를 전달한다. 오는 8월말까지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식당과 휴게소에서도 얼음생수 제공량을 늘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78만개의 얼음생수를 작업자들에 제공했다.

한화오션 경영진과 노조는 휴식시간 보장 등 온열질환 예방책을 마련해 ‘섭씨 28도 이상 시 30분’, ‘31.5도 이상 시 1시간’ 점심시간을 연장하고 있다.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 경우 오전 10시와 오후 3시 휴식시간을 10분에서 20분으로 연장한다.

이동식 대형 에어컨인 스팟쿨러를 200여대 보유한 한화오션은 작업 시 온도를 낮춰 줄 에어자켓, 쿨링기, 차광막, 파라솔 등을 추가 구매해 현장에 1220여개를 배포했다. 

또 우리말이 서툰 외국인 노동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한국어 포함 10개 언어로 번역된 ‘온열질환 예방수칙’ 홍보도 이어갈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은 날씨와 작업장에 따라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며 “한화오션은 폭염이 있을 곳을 먼저 찾아가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등 모든 방법을 활용해 직원 보호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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