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 팀에 호치민 팬 열광
김승연 회장도 선수 격려, 오너의 뚝심 지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넷째)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 다섯째)이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화생명e스포츠'(HLE) 선수들과 승리를 기원하는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 넷째)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 다섯째)이 지난해 4월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화생명e스포츠'(HLE) 선수들과 승리를 기원하는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제공)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공들인 '한화생명e스포츠'(HLE) 팀이 ‘젊은 나라’ 베트남에서 팬미팅을 열어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 탄빈 체육관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각)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League of Legends) 한국 게임단 HLE의 팬미팅에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선수들에 환호를 보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은 LoL 열성팬으로 알려졌다. 2018년 한화생명 미래혁신부를 맡아 미래사업을 총괄하며 경영 일선에 나선 김 사장은 e스포츠 등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과 상품 전략에 힘을 쏟았다. 

HLE(Hanwha Life Esports)는 2015년 ‘KOO Tigers’란 이름으로 창단됐다가 2018년 4월 한화생명에 인수된 뒤 이름을 바꿔 LoL 대회에 출전해 왔다. 이 팀은 지난해 국내 최대 LoL 프로 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에서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지난 3월 LCK 우리나라 대표로 나서 서울 종로구 LCK아레나에서 열린 올해 LoL 첫 국제대회 '퍼스트 스탠드 2025' 결승전에서 유럽팀을 꺾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중국 IT기업 텐센트 산하의 라이엇 게임즈에서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해 운영 중인 LoL은 PC용 온라인 게임이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리그로 운영되고 있고, 각 나라 대표팀이 출전하는 세계 선수권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해마다 열리고 있다.

2019년 대회는 1억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고, 결승전 동시 시청자수가 4400만명으로 집계돼 e스포츠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았다.

LoL 한국 리그인 LCK는 2021년부터 베트남어 경기 중계를 시작해 베트남 젊은 세대에 인기가 급성장 중이다. 

또 베트남인 쩐바오민(활동명 레이지필) 선수가 최근 LCK에서 첫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해 LCK에 대한 관심과 호응에 불을 붙였다.

18일(현지시각) 베트남 호찌민시 탄빈 체육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단 HLE의 팬미팅 행사에 몰린 팬들이 응원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베트남 호찌민시 탄빈 체육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단 HLE의 팬미팅 행사에 몰린 팬들이 응원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빅리그' LCK에 자국 선수가 진출하자 베트남 팬들은 우리나라 축구 팬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는 것처럼 LCK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열광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HLE는 LCK 10개 팀 중 처음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베트남을 찾아 직접 팬들 앞에 서면서 한화그룹의 베트남 시장 공략 전면에 서고 있다.

팬미팅을 지켜본 한화생명 관계자는 "10·20대 글로벌 팬들이 우리 회사 브랜드 이름을 자발적으로 외치게 만드는 것은 TV 광고에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불가능하다. 이것이 e스포츠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현재 인구 약 1억160만명의 45%가 MZ세대로 분류될 정도로 연령별 인구 분포가 젊은 나라다.

이에 주목한 한화생명은 국내 대기업 중 유일하게 브랜드 이름을 빌려주는 ‘네이밍 스폰서’가 아니라 LoL 게임단을 직접 운영하면서 베트남 시장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화생명은 또 국내 e스포츠팀 중 최초로 e스포츠 트레이닝 센터를 개설하고 선수단 전용 버스를 제공하는 등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롤드컵을 2회 우승한 최우제 선수(활동명 제우스)를 영입했다. 그 결과 올해 LoL 정규리그 시작 전에 열린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룹 총수인 김승연 회장까지 김 사장과 함께 선수단을 격려할 정도로 쏟고 있는 성원이 올해 정규리그와 롤드컵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와 e스포츠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미래 소비자인 10·20대에게 ‘한화’란 브랜드를 각인시키려는 그룹 전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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