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주환원율 50% 달성 임박
지난 4일, KB금융 시총 42.7조…‘7위’ 기염

ⓒ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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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주가가 최근 최고가를 경신했다. KB금융 주가는 지난해 두 차례 주당 10만원을 기록한 뒤 ‘12·3 비상계엄 사태’로 힘을 받지 못해 7만~8만원대에 머물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지난 6월 상승 탄력을 받아 주당 11만원대를 돌파했다. K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견조한 실적, 외국인 매수세 등이 투자 매력을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4일 장중 11만79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KB금융의 시가총액은 42조7619억원으로 시총 상위 기업 중 7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에는 32조6000억원 규모로 9위, 2023년 말에는 21조8000억원 규모로 18위 수준에 머물렀다. KB금융은 지난 5월 26일 현대차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치고 시총 5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탄탄한 펀더멘털·주주환원 확대

KB금융의 주가 강세는 달러 약세·유동성 공급·상법 개정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맞물리며 수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와 함께 KB금융의 펀더멘털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함께 반영된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또 달러약세 흐름도 긍정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 환산이익이 늘고 위험가중자산(RWA)이 줄어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높아진다. 주주환원 여력이 올라가는 셈이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1조697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창립 이래 최대 성과다. 2분기에는 순이익이 일부 하락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양호한 실적과 보통주자본(CET1) 개선에 힘입어 역대급 주주환원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금융이 하반기 추가 매입할 자사주 규모가 7000억원에 이르러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올해 초 KB금융의 총주주환원율 예상치는 40~42% 수준이었지만, 현재와 같은 호실적이 이어지면 연말 50%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KB금융은 분기 중 CET1 비율 13.5%를 넘어서는 초과자본을 주주환원에 쓴다는 방침이다. 2분기 예상 CET1 비율은 13.8% 수준으로 1분기(13.53%) 대비 0.27%포인트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KB금융이 상반기 확정한 주주환원 규모는 2조1600억원이다. 올해 1조3400억원의 현금배당(분기 균등배당 3350억원)을 실시하기로 했고 상반기에만 두 차례에 걸쳐 8200억원가량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했다. 현금배당도 연초 계획 대비 1000억원을 증액했다. 상반기 5200억원 규모의 매입·소각을 실시한 뒤 하반기 추가로 발표하기로 했다가 1분기 실적 발표 후 3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선제 집행했다.

주주환원책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율도 상승했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76.83%였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발생했고 지난 3월에는 74%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왔고, 지분율은 78.04%까지 확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내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미국 관세 정책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실적 기대감도 더해진다”며 “KB금융 주가의 상방압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데, (KB금융이) 핵심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PBR이 1배 이상 될 때까지 계속 확대해 간다는 구상을 내놓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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